다음으로는 미혼여성에게 금기시돼온 산부인과에 대한 접근성과 성관계에 대해 여대생들의 생각을 조사했다.

성관계 여부에 대해서는 89.1%가 경험이 없다고 답했다. 성관계를 갖는 10.2%의 학생들은 한 달 평균 1~4회 정도의 관계를 갖는 학생이 대부분이었다. 성관계시, 피임을 위해 콘돔을 가장 많이 이용했고 응급 피임약(사후 피임약)이 잇따라 사용됐다. 콘돔의 경우 응급 피임약처럼 산부인과의 처방전 없이도 사용할 수 있어,  많이 이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관계를 지속적으로 가지는 학생들에 한해, ‘정기적인 산부인과 진료를 받느냐’는 질문에 1년에 1회 진료를 받는 학생들이 8.7%로 가장 많았다. 성관계 여부를 떠나, 산부인과에서 진료를 받는 이유에 대해서는 생리통(8.4%)이 가장 많았고, 낙태가 그 뒤를 이었다. 산부인과 진료의 만족도에 대해서는 ‘그저 그랬다’가 13.8%, 불편하고 부끄러웠다가 7.6%, 불쾌했다가 4%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진료가 ‘매우 친절하고 도움이 됐다고 대답한 학생은 5.1%로 나타났다.

‘생리불순, 생식기 질환 등 심각한 수준의 생식기 질환을 앓아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 15.3%의 학생들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24.7%의 학생들만이 산부인과를 직접 방문해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산부인과에 대한 접근성이나 두려움이 얼마나 큰 지를 보여주는 결과이다.

‘성에 대한 의문이나, 자신의 몸에 대해 궁금증이 생길 때 궁금증을 어떻게 해소하느냐’는 질문에는 47.3%의 학생이 ‘인터넷을 이용한다’고 대답했다. 2위로는 주변 친구를 통한 정보 교환이 28%를 차지했고, ‘산부인과 및 성상담센터를 이용한다’는 학생이 가장 적은 수준의 분포를 차지했다.

여학생들은 성관계를 가지면서도 수치심에 의해 산부인과에서의 정기적인 진단을 꺼려하고, 심각한 수준의 생식기 질환을 앓으면서도 산부인과에 가기 보다는 인터넷이나 주변 친구들을 통해 비전문적인 방법으로 고민을 해결하고 있었다. 주변 어른에게 이야기 하기를 꺼려하고 산부인과를 기피함으로서 더욱 심각한 수준의 질병예방은 멀어지고 있는 것이다.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