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혼 여성들은 주로 어떤 이유에서 산부인과를 찾는가

- 미혼 여성들은 보통 산부인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심각한 문제가 생기지 않는 한, 산부인과 방문을 꺼려한다. 주로 질염증, 생리불순, 생리통, 기능성 출혈을 이유로 병원을 찾는다. 사실 여성들 대부분이 고민하는 ‘생리이상’의 경우, 병원에서는 간단한 검사로도 생리조절 진단이 가능한데 병원을 찾는 것을 두려워해 고민하
고 있는 환자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또, 성관계를 갖는 미혼여성의 경우는 피임법이나 성병예방을 위해 1년에 한 번 정도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자궁경부암 검사나 초음파 검사를 통해 성병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수하는 방법 10가지’에는 ‘명의를 만나라’라는 구절이 있다. 건강은 인생의 평생을 좌우 한다. 건강한 몸을 위해 미혼여성들은 미혼여성전문클리닉을 찾거나 자신에게 맞는 병원을 찾아 자주 검진하는 것이 좋다. 의사들도 산부인과에 대한 문턱을 낮추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제도적으로는 여성을 위한 ‘여의사 주치의제도’와 같은 방법으로 여성들이 편안하게 찾을 수 있도록 도우면 좋겠다. ‘산부인과=두려움’ 이라는 개념을 깨야 한다.

△ 산부인과를 찾는 젊은 여성들의 성지식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 아주 기본적인 것들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피임의 경우, 다양한 피임법을 권하거나 충고해도 귀 기울이지 않는 편이다. 자신의 몸은 물론 이성의 몸과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여성과 남성의 성적 충동의 동기 역시 다름을 알아야 올바른 성관계에 대한 이해도 가능하다. 상대의 성을 올바로 이해하고 풍요로운 생활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한다.

젊은이들의 성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위해 미혼남녀를 대상으로한 공공연한 강의도 필요하다. 그래야 죄의식 없이 성관계를 할 수 있고 성병에 대해서도 미리 예방할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의 몸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을 가져야 한다. 여자가 성에 대해 많이 알면 헤프다고 생각하거나, 남성에 대해서도 공격적 시선을 보내는 등의 편견부터 버려야 한다

△ 기업에서는 여성에게 월경휴가제를 실시한다. 실제로 생리적 문제로 고통받는 여성에 대한 사회적 배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해 달라.

- 여성의 몸은 매우 섬세하다. 따라서 뇌에 의한 사고, 스트레스, 비만, 다이어트 등 다양한 요인들이 뇌분비등의 호르몬을 통해 여성의 생리를 조절한다. 생리전 긴장증후군은 여성들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친다.

또한 매달 월경이 시작되면 출혈로 인해, 엄청난 빈혈에 시달리기도 하고, 피로감이나, 신경쇠약, 집중력 약화 등의 문제가 나타난다. 폐경기의 여성들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여성의 몸은, 임신, 출산, 육아에 대한 엄청난 부담을 떠안고 산다. 여성의 섬세한 몸이 이 같은 과정들을 잘 견뎌내기 위해서는 사회나 가정에서의 지대한 관심이 요구된다. 여성의 몸이 출산의 기구로만 이해돼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이러한 여성의 신체적 변화와 차이들을 남성도 알아야하고, 차이를 이해함으로서 남녀의 신체적 차이에 의해서 발생하는 문제들에 사회적 책임을 여성에게 전가하는 부담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것이다.

△ 성의 담론화가 많이 이뤄졌다고 하지만 성교육이 양지에서 공론의 장을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 학교교육에서도 성교육이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와 자식간의 ‘성’에 대한 의사소통이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어머니는 딸에게,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피임법 이라든지, 결혼을 앞둔 자녀에게 첫날밤에 대해 교육하는 것까지 어려서부터 성에 대해 자유롭게 터놓고 교육해야 한다. 사각지대의 성에 왜곡을 심화시키지 않는 방법은 부모와 자식간의 자연스러운 성교육이 필요하다. 

물론, 교육과정에서도 성교육을 권장하고 있지만, 아직은 특별활동 시간에만 이뤄지고 있다. 매스컴에서 성교육을 강조하는 열풍이 불자 학교교육이 일시적으로 관심을 기울이는 것 같다. 대학에서는 학생회 차원에서, 또는 여교수 중심의 성교육 주도와 성담론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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