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로마시인인 유베날리스는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고 말했다. 그만큼 ‘건강’은 중요하다. 과연 본교생들은 얼마나 건강에 관심을 갖고 있을까? 본지는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본교생 481명을 대상으로 ‘고대인의 건강’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 그리고 결과를 토대로 김형규(의과대 의학과) 교수의 조언을 들어봤다.

본교생들은 자신이 건강하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63.3%가 ‘조금 문제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건강하다’고 답했으며 ‘매우 건강하다’는 응답이 23.5%로 그 뒤를 이었다. 이 외에 ‘몸에 문제가 좀 있는 것 같다’(11.9%), ‘심각할 정도로 몸 상태가 안 좋다’(1.3%)는 대답은 소수로 나타났다.

 자신의 건강에 얼마나 투자하느냐는 질문에는 가장 많은 본교생들이 ‘건강에 대해서는 별로 투자하지 않는다’(34.7%)고 응답했으며 ‘생각이 나면 가끔 비용이나 시간을 들인다’는 응답이 (31.3%)로 그 뒤를 이은데 비해 ‘다른 것보다 건강에 많이 투자한다’는 응답은 5.0%를 차지했다. 병원을 자주 찾느냐는 질문에는 ‘일년에 세 번 이하’ 라는 대답이 73.1%로 절반 이상을 차지해 본교생의 대부분은 병원을 잘 찾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이 얼마나 중요하냐는 질문에는 ‘평소 건강에 대해 많이 신경쓴다’고 응답한 사람이 42.7%로 가장 많아 본교생들은 건강에 관심은 갖고 있지만 실제로 건강에 많은 투자는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교생의 57.6%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술자리를 가지며 82.3%가 음주 시 소주 반 병 이상 마시는 것으로 조사 됐다. 김 교수는 소주를 반 병 이상 마시는 것은 간의 해독 작용에 무리를 줘 간염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 했으며 음주량은 소주를 기준으로 3~4잔이 적당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본교생 중 흡연을 하는 학생은 25.4%로 이들은 하루 한 갑(38.6%), 하루 반 갑(34.1%), 하루 반 갑 이하(13.6%), 생각날 때만(9.1%), 하루 두 갑 이상(4.5%) 정도를 피운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남성의 흡연율은 35.6%에 달하는 한편, 여성은 7.6%로 대조를 이뤘다.

잠은 어느 정도 자는 편이냐는 질문에는 46.9%가 6~8시간을 잔다고 응답해, 비교적 적당한 시간을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학생들은 5~6시간(27.9%), 8~ 10(17.0%), 4시간 이하(4.4%), 10시간 이상(3.4%) 잔다는 순으로 응답했다. 그러나 많은 본교생이 비교적 적정 수면시간을 지키는 데 비해 피곤을 많이 느끼는 것으로 드러났다. 본교생의 62.9%가 평소 피곤하다고 느끼냐는 질문에 ‘조금 피곤하다’고 대답했다. 김 교수는 이를 ‘만성피로증후군’으로 진단했다. 이 증후군은 과도한 스트레스 그리고 불규칙한 생활 습관과 수면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이외에 ‘많이 피곤해서 자주 존다’는 응답이 두 번째로 많은 21.3%였으며 15.6%만이 ‘피곤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본교생 중 73.8%는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건강을 위해서는 일주일에 3번 이상, 하루에 30분 이상, 그리고 30분 중 10분은 땀이 나는 운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운동을 얼마나 하냐는 질문에는 ‘한달에 세 번 이하’라는 응답이 48.8%로 가장 많았으며 ‘일주일에 2~3번 한다’는 응답이 24.9%로 그 뒤를 이었다. 이에 반해 ‘매일 운동한다’는 사람은 10%에 그쳤다. 운동시간은 ‘1시간 미만’(52.8%)정도로 조사됐다.

끼니를 제대로 챙겨먹고 있냐는 질문에는 ‘한 끼 정도는 거르지만 나머지 끼니는 제시간에 먹는다’고 답한 사람이 29.6%로 가장 많았으며, ‘세끼를 먹지만 식사시간이 불규칙하다’(24.8%)와 ‘한 끼 정도를 거르고 나머지 끼니는 아무 때나 먹는다’(24.6)는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꼬박꼬박 세끼를 제 시간에 챙겨먹는다’는 응답은 18.5%로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해 대부분의 본교생들이 규칙적인 식사를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침의 경우에는 28.1%만이 꼬박꼬박 챙겨먹는다고 응답했다.
식사는 우리 몸의 에너지를 공급하는 수단이므로 불규칙한 식사는 에너지 불균형을 초래한다. 그리고 적은 식사는 근육 등 몸 조직을 상하게 하며 반대로 폭식은 위장장애를 일으킨다. 71.9%의 본교생이 아침식사를 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또한 건강에 좋지 않다. 저녁식사를 먹고 아침식사를 하기까지는 보통 12시간 이상 걸리는데 그 동안 에너지 공급이 되지 않으므로 아침을 거를 경우 일의 집중력과 능률성이 떨어지게 된다. 김 교수는 “아침밥을 먹는 시간, 10분만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현재 자신이 비만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77.3%가 아니라고 답했으며, 전체의 31.8%가 다이어트를 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응답했다. 반면, 34.3%는 다이어트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답했으며, ‘다이어트의 필요성을 심각하게 느낀다’고 응답한 사람도 13.9% 달했다.

본교생들은 대체적으로 자신이 건강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검진을 받거나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지 않으면 건강을 지킬 수 없다. 건강을 지나치게 믿기보다는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을 통해 건강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김 교수는 본교생의 건강을 위해 “아침식사로 우유 한 컵이라도 챙겨 먹을 것, 캠퍼스 내에서 간단한 운동이라도 규칙적으로 할 것, 학점과 취업 등 스트레스 받을 일이 많더라도 생각을 단순하게 해서 스트레스를 줄일 것. 세 가지를 충고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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