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발행 1500호를 맞아 지난 달 21일(월) 최근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박주영(사범대 체교04) 선수를 인터뷰했다.

-인간 박주영-
-축구선수 박주영-

△부상을 당해 재활 치료중이라고 하던데 컨디션은 어떤가.
-지난 달 끝난 카타르 8개국 초청 청소년 축구대회 이후 경기에 나가는 것을 자제하며 무리하지 않았다. 점점 나아져서 지금은 괜찮다.

△축구를 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
-모든 선수들이 겪는 일들이고 내가 좋아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처음 축구를 시작할 때 부모님께서 말리셨지만 내가 계속 한다고 했고 그 이후로는 전폭적으로 지원해주신다. 지금까지 순탄하게 왔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그저 열심히 한다는 생각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골은.

-공격수인 나에게는 한 순간 한 순간이 모두 중요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넣었던 골 순간은 거의 모두 기억한다. 골이란 것은 동료들과 호흡이 잘 맞아야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그 과정이 부드럽게 연결될 때 기분이 좋다.

△국가대표 발탁에 대해 팬들의 논란이 뜨겁다. 본인의 생각은 어떤가.
-국가대표로 뛸 기회가 온다면 감사하게 받아들일 것이고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닮고 싶은 선수는 누구인가.
-빅 리그에는 훌륭한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배울 점이 많다. 특정 선수를 닮기 보다는 각 선수들의 장점을 고루 닮고 싶다. 공을 몰고 다니는 것을 좋아해서 드리블을 잘한다는 소리를 듣지만 앞으로 더 발전시켜야 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꿈은 무엇인가.
-목표는 잉글랜드 진출이다. 현대 축구의 흐름은 스피드를 강조하기 때문에 공격수도 부지런히 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잉글랜드를 선호하는 이유는 프리미어리그의 빠른 템포의 축구가 마음에 들어서다. 프리미어리그에 속한 팀이라면 모두 훌륭한 팀들이기 때문에 하위 팀으로 가도 좋다. 모든 축구 선수들의 꿈이라 생각한다.
고대생 박주영

△대표팀 동료들 중에는 대학을 거치지 않고 프로에 진출한 선수들도 많은데, 어떻게 본교에 입학하게 됐나.
-고등학교 시절 감독님께서 연세대 출신이라 주위에서는 당연히 내가 연세대로 갈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나도 고려대와 연세대를 놓고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감독님께서 내 뜻을 존중해주셔서 본교에 입학하게 됐다. 프로 대신 대학을 선택했던 이유는 프로 첫 해에는 경기를 뛰기가 쉽지 않은데 대학에서는 실전 경험을 많이 쌓으면서 기량을 발전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대학을 선택한 것에 대해 후회는 없다.

△지난 해 고·연전에서 승부의 쐐기를 박는 추가골을 성공 시켰는데, 그 때 기분은 어땠나.
-사실 경기 전날 까지도 그냥 단순히 시합 한 게임 뛰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라커룸에서 유니폼을 갈아입고 경기장에 입장하는 순간 온 몸에 소름이 돋는 것을 보고 고?연전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골을 넣었을 때는 너무나 기뻤던 나머지 평소 골을 넣으면 했던 기도 세레머니도 잊고 동료들과 뒤엉켜 함께 기쁨을 나눴던 것 같다.

△차범근·홍명보 등 본교 출신의 훌륭한 축구 선수들이 많다. 선배들이나 교우들의 격려가 많을 것 같은데.

-아직 선배님들을 많이 만나 뵙지는 못했다. 하지만 가끔씩 뵐 때마다 항상 겸손함을 잃지 말고, 주목을 받을 때 더 열심히 하라는 말씀들을 많이 해주신다. 좋은 충고들이기 때문에 늘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사발식은 했나.

-축구부에서 선배들과 사발식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마침 청소년 대표팀에 차출돼 있는 바람에 하질 못했다.술은 잘 마시는 편인데 마실 시간이 많이 없다.

△수업이나 학점 등 대학 생활에 대해 말해달라.

-수업은 거의 들어가지 못했던 것 같다. 학점도 모른다. 시간이 있다면 수업에도 좀 들어가고 더 많은 친구들도 사귀고 싶다. 대학생이기 때문에 당연히 엠티 같은 것도 가보고 싶지만 그럴 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다.

△본교생들에게 한마디.
-같은 고대생이기 때문에 고대생으로서 느끼는 자긍심도 같다. 축구 이외에 많은 부분들에서도 서로 잘 통했으면 좋겠다. 대학축구나 프로축구 모두 홍보 부족 등으로 침체기에 빠져 있는데 나를 비롯한 모든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보여주기 위해 늘 노력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많은 응원 바란다.

-인간 박주영-

△성격은 어떤가.

-처음 만나는 사람과는 친해지는데 조금 시간이 걸리는 편이다. 마음에 드는 여자가 있어도 먼저 말을 걸지는 못할 것 같다. 친한 친구들과는 장난도 치면서 잘 지낸다. 경기를 할 때 편하게 하려고 해서 그런 것 같다.

△자신의 외모나 아이큐에 대해.

-편한 스타일을 좋아하고, 외모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아이큐도 수치상으로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경기를 하는 데는 별 상관없는 것 같다.

△이상형은.
-착하고 순해서 약간은 어리바리해보는 여자가 좋다.

△청소년 국가대표이고 해서 많은 돈을 벌 것 같은데 한 달 용돈은 얼마 쓰나.
-각종 대회 포상금 외에 따로 받는 것은 없는 것 같다.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많은 돈을 버는 것은 아니다. 용돈은 필요할 때마다 어머니께 받아서 사용한다.

△축구를 하지 않았다면 무엇을 하고 있을 것 같나.
-축구 이외에 다른 것은 생각해 본적 없고 별로 하고 싶은 것도 없다. 오로지 축구를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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