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인터넷신문이 국내에 등장한지 10년이 된다. 지난 1995년 3월 <중앙일보>가 처음으로 인터넷을 활용해 뉴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후 삼풍백화점 붕괴 등의 참사를 신속하고 깊이 있게 보도해 해외 교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1995년 말에는 <조선일보>, <서울신문>, <코리아 헤럴드>, 1996년에는 <동아일보>, <경향신문>, <한국일보> 등의 주요 일간지들이 경쟁적으로 서비스 제공을 시작했다. 현재 주요 일간지는 물론, 독립형 인터넷신문도 등장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 동안 기술적 환경의 변화와 함께 인터넷신문도 변화해왔다. 이에 비춰볼 때 앞으로도 기술적 환경인 '유비쿼터스(ubiquitous)'에 의해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용석(건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지난 1980년대 초부터 3단계로 인터넷신문의 변천사를  나누며 “1단계(82년~92년까지)는 PC통신 기반으로 초기 공중통신망 중심의 서비스를 구현한 시기, 2단계(93년~99년까지)는 웹과 고속모뎀의 등장, 그리고 ISDN, LAN 환경의 확산으로 언론사 인터넷신문 중심의 주류 뉴스 공급시장이 형성된 시기로 이때의 인터넷신문은 서비스개념으로 출발했다. 끝으로 3단계(2000년~2004년까지)는 ADSL, VDSL 등 초고속 통신망 보급 확대로 독립형 인터넷신문의 약진과 포털 사이트의 뉴스 공급 집중화 현상이 일어난 시기”라고 말한다. 

황 교수는 미래 인터넷신문의 키워드로 '유비쿼터스'를 꼽았다. 라틴어로 '편재(遍在)하는'의 뜻을 지닌 유비쿼터스에 대해 황 교수는 "차세대 정보통신기술이나 정보사회의 개념을 나타내는 키워드"라며, "이러한 환경에 잘 적응하는 인터넷신문만이 오랜 기간 살아남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국인터넷기자협회 김경환 사무국장은 독립형 인터넷신문의 등장과 활성화의 배경으로 '인터넷의 대중화'보다는 '기존 언론의 반성'을 꼽는다. 김 국장은 "언론의 중심 기능은 공정한 보도와 비판에 있다. 하지만 기존의 신문이나 방송은 보수적 시각에서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이 커, 초기의 인터넷신문들이 진보적 성향을 띠었다"고 말한다.
 
이어 인터넷신문의 과제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최근에는 보수적 성향의 인터넷신문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인터넷신문이 과거의 대항(對抗)언론에서 이제는 언론의 한 부분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말하며, "지난 연말 신문법(신문 등의 자유와 기능 보장에 관한 법률)의 통과는 인터넷신문을 하나의 언론으로 규정한다. 신문법의 통과로 재정적 지원은 나아지겠으나 여러 가지 과제가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소규모의 인터넷신문은 자본을 앞세운 대규모의 신문사와 경쟁해야 한다. 그리고 더욱 큰 책임을 요구받게 된다. 이러한 과제들의 해결과 함께 인터넷신문의 특성인 속보성·쌍방향성·현장성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 인터넷신문이 나아갈 방향이다.
 
인터넷신문의 중요성은 나날이 커져가고 서비스가 개시된 지도 10년이 됐다. 그러나 여전히 수익성은 불안정하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인터넷신문의 가능성이 커져가고 있는 것은 누구나 공감한다. 그들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점점 확대되고 이용자가 늘어가면서 이러한 견해는 한 층 힘을 더한다. 낙관론과 우려가 공존하는 지금, 인터넷신문은 그들이 안고 있는 과제를 하루 빨리 해결하고 미래를 대비해야만 더욱 밝은 내일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