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기념연극으로 공연할 작품은 프리드리히 뒤렌마트의 ‘당나귀 그림자 재판’이다. (작품에서 당나귀 주인은 당나귀를 빌린 의사가 사막을 건너는 도중 당나귀 그림자 안에서 쉬었다는 이유로 그림자 삯을 요구했다. 의사가 이에 응하지 않자 두 사람은 재판까지 가게 되며 일이 커지면서 두 사람을 지지하는 정당도 생기게 돼 당쟁까지 이르게 된다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본래 독일 소설이다. 이를 극회 출신인 고금석(독문과 70학번)씨가 직접 번역하고 각색한 것이다. 이 작품을 공연 작품으로 꼽은 것에 대해 이 회장은 “선배가 직접 각색한 작품인데다가 등장인물이 다양해 많은 학생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본래는 공연 작품을 창작극으로 하려 했다. 그러나 극작가 2~3명을 동원해 만들었던 창작극이 고려대학교 100주년과 관련된 작품이 아니고 재학생이 많이 참여할 수 있는 작품도 아니어서 이번 작품을 공연하게 됐다.
극회는 이 행사를 위해 6개월 전부터 준비를 해왔다. 본격적으로 작품에 대한 언급이 시작된 것은 12월 부터로 현재도 배역에 대한 논의가 오가고 있다. 3월에서 4월 초순까지는 교내에서 연습에 들어가 4월 중순부터 5월말까지는 교외 시설에서 본격적으로 연습할 예정이다. 이때는 극회 졸업생들도 연습에 합류한다. 이 회장은 “노력한 만큼 학생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신입생도 함께 할 수 있는 축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소망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