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고대신문은 지령 1500호를 맞이하여 다양한 내용의 특집기사를 실었다. 특별 호에 걸맞게 다양한 사람들의 축사와 고대신문의 지나온 발자취, 현재의 모습에 초점을 맞춘 특별취재, 올해 고대의 가장 중요한 행사가 될 100주년 행사에 대한 기사를 다룬 점이, 과거·현재·미래를 아우르려는 고대신문 1500호의 모습을 보여주어서 보기에 좋았다.

개인적으로 특집 기사 중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서창발전문제를 주제로 한 좌담부분이었다. 지난 2년간의 서창에서 있어왔던 행정· 재정부문의 급격한 변화, 서창내부의 발전과 본교와의 연계 등 주요한 사항에 대해 대표성을 가진 4인의 입장이 적절히 보였다. 하지만 서창을 둘러싼 제 문제 가운데 핵심이 드러나지 않은 듯 하여 못내 아쉬움이 남는다.

비단 서창뿐만 아니라, 분교를 둔 모든 대학교들이 가지는 여러 가지 문제의 바탕에는 본교와 분교간의 분리의식이 깔려있다. 고려대학교의 경우 행정적으로나 재정적으로 분교와 본교를 대등한 입장에 두고 서로 가까워지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분교와 본교 학생들 간에 동질감이 심어져야 한다는 것인데, 현실은 그러지 못한 듯하다.
01년에 있었던 이수열님 사건과 작년에 인터넷에서 화재가 되었던 ‘말뚝박기’ 사진의 경우와 같이 서창이 관련된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본교의 사람들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식의 입장을 취해온 것이 사실이다. 100주년을 맞이하는 것은 ‘고려대학교 안암캠퍼스’ 가 아니라 ‘고려대학교’ 이다. 다음의 100년을 준비하고 세계로 도약하는 고려대학교를 위해서 필요한 것은 고려대학교 전체의 힘이며, 분교와 본교라는 편 가르기 의식이 아니다.

100주년과 1500호라는 중대한 시점에 서창에 대한 고대신문의 조명은 적절하다고 본다. 다만 위의 관점에 대한 이후의 관심이 지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성재(정경대 경제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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