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간 제기동에 살아온 홍이자씨 인터뷰

△언제부터 살게 됐는가.

1967년 제기동으로 시집을 오면서 살게됐다. 처음 이 근처 대부분 사람들은 한 집에서 몇 세대가 함께 살 정도로 형편이 어려웠다. 게다가 주민들은 비만 오면 동네 전체가 물에 잠겨 많은 고생을 했다. 지금과 같이 아파트가 들어서고 발전한 모습을 보면 정말 세월이 많이 변했다는 것을 느낀다.

△당시 본교의 상황은 어떠했는가.

매일 시위가 끊이지를 않았다. 몇 년간은 시위 때문에 일을 할 수가 없었다. 뿐만 아니라 고대에서 화염병과 최루탄 등으로 인한 연기가 이 곳까지 내려와 문을 열 수조차 없었다. 당시 주민들은 매일같은 고대의 시위 때문에 학교 근처에 사는 것을 원망했다.

△당시 본교와 현재 본교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요즘 고대가 지역주민에게 학교를 개방해 산책을 하러 자주 간다. 옛날에는 건물이 많이 없었으나 건물이 하나하나 세워지고 학교의 모습이 바뀔 때마다 내가 뿌듯함을 느낀다. 특히 요즘 글로벌 고대라고해서 100주년 기념관이 완공된 걸 봤는데 정말 멋졌다. 기회가 닿으면 한번 들어가보고 싶다. 

△현재 본교생과 예전 본교생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예전에 고대생들은 매일 술 마시고 싸움하고 노래하는 학생들이라는 선입견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중앙광장에 간 적이 있는데 열람실의 자리가 꽉 차있었다. 그것을 보면서 예전과 다르게 참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요즘 신문에 나와 있는 대학 종합평가 순위에서 고대의 순위를 보고 역시 고대가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한 가지만 이야기해달라.

1970년대 한 학생이 갑자기 숨겨달라고 해서 숨겨준 적이 있다. 처음에는 학생인지 경찰인지 민간인인지 너무 혼란스러워서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 학생한테 나중에 물어봤더니 고대생이라고 했다. 그 때 그 학생을 숨겨준 일은 아직까지 잊을 수가 없다. 

△학교의 지역주민 개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예전에는 학교에 들어가서 산책을 하거나 운동을 한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학교를 지역주민들에게 개방하면서 규칙적으로 산책하러 고대에 간다. 산책을 하다보면 학교에 친근감이 들 뿐만 아니라 손주들을 꼭 이 학교에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전에는 학교 근처에 살아서 항상 불편하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산책을 하면서 반대로 느낀다.

△현재 상권의 변화로 제기동 상권이 많이 약화됐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지금과 같은 아파트들이 들어오기 전부터 제기동은 많이 낙후된 동네였다. 게다가 요즘 참살이길이 들어서면서 제기시장을 학생들이 더욱 이용하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요즘 제기동 시장 상인들을 바라보면 마음이 아프다. 다시 예전과 같은 재래시장의 면모를 찾아갔으면 한다.

△본교생들에게 한마디만 해달라.

고대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100년을 이어왔으며 현재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들었다. 내가 보기에 지금의 고대생들은 시설이나 환경 뿐만 아니라 실력면에서도 모든 점을 갖추었다고 생각한다. 선배들보다 더욱 노력하는 고대생이 돼 세계에서 더욱 우뚝설 수 있는 고대생이 되길 바라며 미래를 위해 생각하는 자랑스러운 학생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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