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평생을 함께할 사람을 결정하는 중요한 의식이다. 1990년대 후반부터 신종 직업군으로 등장한 결혼정보회사의 커플 매니저 정지은(불어불문학과 83학번)씨를 만나봤다.

△커플 매니저라는 직업에 대해 설명해 달라.
-커플 매니저는 단순한 주선자가 아니라 일종의 컨설턴트 역할까지 하는 사람이다. 고객이 배우자를 찾기 위해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하면 고객의 프로필을 통해 고객 파악을 한다.  고객 파악이 끝나면 컴퓨터 매칭 시스템으로 그 고객에게 가장 잘 어울릴 만한 배우자감을 찾아 다양한 만남을 주선한다. 미팅 약속을 정하고 미팅을 가지게 한 후, 고객들에게 연락해 미팅에 대한 만족도를 체크한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배우자를 찾아 결혼에 성공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커플 매니저가 하는 일이다.

△커플 매니저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내가 이 직업을 알게 돼 선택한 것은 7년 전이었다. 당시에는 커플 매니저라는 직업이 생소한 직업이었다. 그러던 중 신문에서 우연히 커플 매니저를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게 됐다. 현대인의 바쁜 생활에서 사람들이 배우자를 찾기 위해 선 같은 것을 볼 시간이나 기회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체계적으로 사람과 사람을 맺어주는 일을 하는 사람이 꼭 필요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일이 미래에 유망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주저 없이 이 일을 선택했다. 

△다른 직업과 비교해 볼 때 커플 매니저의 매력은 무엇인가.
-사람이 삶을 살면서 하게 되는 가장 중요한 선택 중의 하나가 바로 결혼이다. 일생을 함께할 파트너를 정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커플 매니저는 사람과 사람을 중간에서 엮어 준다는 점에서 아주 중요하면서도 매력적인 직업이다. 내가 소개해서 맺어 준 사람들이 결혼에 성공해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 그리고 그 부부들과 부모로부터 고맙다는 말을 들으면 나 자신의 일인 마냥 행복함을 느끼고 성취감을 느낀다.

△힘든 점은 없는가.
-일이 바쁘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사람을 상대하는 직업이라 힘들다. 또한 결혼이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사람을 소개해 줄 때에 항상 신중을 기해야 한다. 그래서 세심함을 가지고 사람의 마음속까지 읽기 위해 항상 노력한다. 

△전공이 불문과인 것으로 안다. 전공과는 관련이 없어 보이는데 어떤가.
-다른 직업과는 달리 커플 매니저가 되기 위해 필요한 능력 중에서는 특별히 어떤 전공과 관련된 것은 없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관심이 있다면 어떤 전공을 가지고 있든지 간에 누구나 도전해도 될 듯하다.

△그렇다면 커플 매니저가 되기 위해 필요한 능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커플 매니저에게 있어서 철저한 프로 정신은 필수이다. 우선 사람을 맺어주는 일에 관심이 있고 자신의 적성에 맞아야 할 것이다. 고객과 직접 만나 상담을 하거나 전화 통화를 많이 한다. 그래서 에티켓과 화술 등을 조언해 줄 수 있는 순발력과 언변을 필요로 한다. 대인관계를 원만하게 맺을 수 있는 성격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

△그동안 맺어준 커플 중 기억에 남는 커플이 있는가.
-지금까지 500여명의 커플을 맺어줬다. 그 중에서 한 커플이 기억에 남는데, 처음에 제시한 이상형이 서로 완전히 달랐다. 여자 분은 종교와 키를 중요시 했는데 여러 번의 미팅에서 좋은 성과를 얻지 못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마지막에 한 남자 분을 소개시켜줬는데 그 분은 여자 분이 말한 특정 조건에 모두 맞지 않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서로에게 호감을 느껴 결혼에 성공해 현재 화목한 가정을 꾸려나가고 있다. 이것을 보고 역시 결혼이나 사랑은 조건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본교생 및 후배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커플 매니저는 앞으로도 유망한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대인 관계가 좋고 미팅 주선을 잘 하거나 평소에 주위사람들의 인생 상담을 잘하는 사람은 커플 매니저라는 직업에 잘 맞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한 번 관심을 가지고 도전을 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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