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5일은 고려대학교 개교 100년이 되는 날이다. 고희를 넘긴 할머니는 반세기전 입학식에 가던 벅찬 가슴으로 기념식장 교정에 들어섰다. 고색창연(古色蒼然)한 본관이 반긴다. 라일락향기 속에 도서관 길을 오르며 포근한 잔디밭에 안겨 높은 이상과 행복을 꿈꾸고, 선후배가 오순도순 아름다운 이야기꽃을 피우던 그 요람은 아직도 마음의 고향으로 남아있다. 그 시절이 보석처럼 영롱하게 내 가슴을 치며 되살아난다.

고려대학은 자유 정의 진리 학문의 전당으로 그 업적이 크며 높게 빛난다. 또한 일제에 항거 구국의 메카로 많은 민족지도자를 배출했다. 8.15 해방이후는 고대인이 건국의 초석이 되었을 뿐 아니라, 건국 후는 민주화운동에 그 공노 지대했다. 3.15 부정선거에 항거 고대총학생회는 성난 사자처럼 분연히 일어서 드디어 4.19혁명에 불을 당겼고, 4.18 본교휴교령 등 교수와 학생이 한 덩어리로 不義앞에 포효(咆哮)하는 호상(虎像)의 용맹 이것이 고대 전통 아닌가!

금후 후배들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조국통일로 역사를 바꾸는 세대로, 정치는 양심투쟁이라는 정의를 실현할 인물이, 세계평화와 풍요를 가져올 노벨과학자가 우리고대에서 나오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15억인구를 빈곤에서구한  흑묘백묘론(黑猫白猫論)을 설파한 중국의 작은거인 등소평을 바로 여러분에게서 기대하는 것이다. 세계 도처에서 영재들이 오고 싶어하는 배워가려는 자랑스러운 고려대학교로, 국제사회의 리더로 기여하는 인물이 배출될 것을  희망하는 것이다.

고려대학교의 대 변혁 발전상은 우리고대인을 행복하게 한다. 역사도 사람도 생각도 바뀐다. 그러나 한번고대인은 영원한 고대가족으로 남는다.  

김정주 교우(법학과 54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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