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신문이여, 정론지가 되어라 
재학시절, ‘깡통’이라 불리우던 스넥 하우스 옆에서 잉크 냄새가 베어있는 갓 나온 「고대신문」을 처음으로 맞이했던 즐거움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기억 중의 하나이다. 어지럽던 시대, 「고대신문」은 때로 사자후의 웅변을 토하기도 했고, 들꽃처럼 스러져갔던 학우들의 죽음에 분노하기도 했으며 때로는 가을 하늘보다 더 푸르렀던 고연전의 신명나는 소식을 전해주는 우리들의 메신저였다.
세월이 변해서인가 . 요즈음 대학신문들은 예전과 같은 관념적이고 통 큰 이슈보다는 너나 할 것 없는 일용할 양식과 세필의 관심사에 더 많은 기획과 지면을 할애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투명하게 볼 수 없다면 오래오래 벼리어서 볼 일 이다. 높디높은 의식의 탑을 쌓을 수 없다면 넓디 넓은 세상의 한 조각이라도 마음에 품을 일이다.
「고대신문」은 ‘신문’인 동시에 고대의 ‘얼굴’이다. 미려한 글솜씨를 뽐내는 누군가를 닮은 신문보다는 「고대신문」이여 새끼 호랑이들을 조련하는 정론지가 되어라. 고대가 이 사회에 뿌리 내릴 수 있던 저력 호랑이의 뚝심으로, 조국의 암흑을 내질렀던 그 웅혼한 기상을 다시 한번 담을 수 있는, 커다란 용광로 같은 「고대신문」이 되기를 바란다.  <심영섭 영화평론가>

 

고대의 자긍심 심어주길
15, 6년전 대학생활을 할 당시 학생들 사이에  「고대신문」을 받아보게 되면 부러움의 대상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세월이 흘러 어떤형태로 변화되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그 시절 학생들 사이에 고대에 다니는 친구로부터 「고대신문」을 한 부 받아보려고 과 사무실 앞에 비치되어 있는 우편물통을 서성거리던 옛생각이 난다.
고대라는 활자화 된 글자를 보게되면 마음 설레던 시절, 우리시대의 암울한 질곡의 세월을 같이 한 신문이기에 더욱더 자랑스러운지도 모른다.
또한 한시대의 역사를 정확히 대변한 대학언론의 효시인 「고대신문」의 55년의 발전상을 보노라면 고려대학교의 한 구성원으로서 자랑스럽기 그지없다.
한때 지식인들의 전성시대를 주도하기도 하였고, 앞으로 새로운 반세기의 도약을 위해서라도 진정한 「고대신문」으로 거듭나야 할 명제를 가지고 있다.
그러기 위해 몇가지 선결돼야 할 과제들이 있다고 본다.
첫째, 「고대신문」은  철저한 주인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 요즘 젊은학생들을 보면 예전에 비해 공동체의식이 약화된 반면 개인주의적인 성향으로 인해 주인의식이 소멸되었다고 보여진다.
둘째, 고대가족이라는 개념을 최소한 고대구성원으로 하여금 갖도록 유도해야 한다. 구성원들 사이에 고려대학교의 전통처럼 내려오는 가족이라는 단어가 생소하고 생경하게 들리는 이유를 파악해 고대 가족으로 자긍심을 심어주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셋째, 철저한 역사의식을 독자들에게 부여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해가 거듭되고 문명이 발달할수록 젊은이들 사이에 과거의 것을 더욱 소홀히 하는 등 역사의식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위의 세가지 사항을 「고대신문」이 철저하게 지향한다면 「고대신문」 이 한국 내 최고의 대학신문으로 성장하리라 생각한다. 아니 최고의 신문으로 성장을 해왔고 앞으로 세계대학사의 흐름을 주도할 신문이 되지 않을까 조심럽게 진단해 본다. 
 <김재년 총무팀 직원>
 


고대세계화에 주도적 역할하라 
대학언론의 효시이며, 지성과 야성을 아름답게 조화시키고, 자유·정의·진리의 수호자 역할을 수행해온 「고대신문」의 창간 55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먼저 고대의 세계화에 주도적 역할을 바란다. 지금 본교는 다가오는 2005년 개교 100주년을 맞이하여 ‘민족고대 100년 세계고대 1000년’이란 슬로건 아래 세계 100대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하여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금까지 「고대신문」은 고대인의 정신적 지주로서 고대정신 함양과 우리나라 민주주의 신장에 주도적 역할을 하였듯이 이제부터는 ‘민족고대’에서 ‘세계고대’로 도약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바란다. 이를 위하여 외국의 선진 학문 및 대학 소개는 물론 고대를 세계에 알리는데 앞장서주길 바란다.
다음으로 보도기사  작성에 정확을 기해주길 바란다. 조그만 부주의로 생기는 직위나 성명의 오자는  고대신문에 대한 신뢰성을 떨어뜨리며, 취재기자의 임의적 편집은 사실을 왜곡시키거나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쉽기 때문이다.
「고대신문 」발행을 위해 수고하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리며 「고대신문」이 있어 고대인이 더욱 자랑스럽다. <양동오 학생지원부 과장>
 

다양한 구성원 목소리 반영하길 
고대신문은 매주 고대 안에서 일어나는 각종 소식을 전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학내 여론을 수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또한, 단순한 사건의 전달에 그치지 않고 하나의 주제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루는 특집기사, 각계 분야의 전문인들이 다루는 칼럼, 시론과 같은 글들은 고대생의 사고의 깊이를 더해주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고대신문」은 학내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치는 언론인만큼 가져야 할 책임의식 또한 커야 할 것이다. 여론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일부 구성원의 목소리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다양한 구성원의 목소리를 반영함으로써 누구든지 자유롭게 의견을 표출할 수 있는 장으로써의 역할을 해야 한다. 또한 일반 학생들이 설문조사 과정에서 참여하는 간접적인 참여의 방식에서만 그치지 않고 학생들의 글이 기재되는 빈도수를 늘려 직접적인 참여가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지막으로 「고대신문」이 대학언론으로서는 보기 드문 오랜 역사를 가진 만큼 그 역사를 이어 받아 지금의 「고대신문」을 이끌어 나가는 기자 분들이 더욱 투철한 사명감을 가지고 보다 공정하면서도 냉철한 논리로 역사에 부끄럽지 않는 멋진 고대신문을 만들어 갔으면 한다.  <손창일 안암총학생회장>

 

'고민하는 신문'이 되기를 
「고대신문」. 처음 이 제호를 접했을 때 든 생각은 그야말로 “고대답다”는 것이 아니었나 합니다. 세간에 널리퍼진 고대의 이미지-물론 무식하다던지 하는 따위의 허언이 아닌-와 얼마나 잘 맞아 떨어지던지, 일견 부럽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거침없는 제호만큼이나 활달하고 선이 굵은 신문이 바로 오늘의 「고대신문」의 모습일 것입니다.
대학인에게 주어진 특권이 ‘젊음’이라면, 대학언론 역시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오늘 경쟁만이 치열해진 대학사회 내에서 나 아닌 타인에 대한 고민, 사회로 향한 고민이 점점 설자리를 잃는 것은 사실일 것입니다. 그런 변화에 비단 「고대신문」 뿐 아니라 대학언론 전체가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했는지 스스로 자문해 볼 일입니다.
창간 55주년, 전기(轉期)를 맞은 「고대신문」의 구체적인 모습에 명쾌한 해제(解題)를 제시할 순 없지만, 그래도 나름의 고언을 한다면 역시 ‘고민하는 신문’이 되라는 주문입니다. 조금은 상투적인가요? 그렇지만 다소 성기더라도 선 굵은 고민이 있기에 「고대신문」이 「고대신문」으로서 55년을 이어왔던 것 아닌가 조심스레 얘기해 봅니다. 앞으로도 이십대, 젊은 고민으로 채워진 「고대신문」을 계속 만날 수 있게 되길 기대합니다. 
<권승준 「연세춘추」 편집국장>

 

과학기술 상아탑이 되라 
최근에 「고대신문」을 보고 느낀 것은 신문을 만드는 구성원들이 전통적으로 인문계열의 학생 활동이 상대적으로 많았지만 이공계열도 점차 증가 추세에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언론의 참여가 애독자뿐만 아니라 대학신문의 보도진 구성원도 각 전공 분야별로 분산하여 다양성이 이루어 지고 있고 이러한 추세는 교내신문의 보도 공평성에 대하여 무척 바람직한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애독자로서 「고대신문」의 역할이 무엇인가라는 본질적인 의문과 함께 특히 본인이 소속한 이공계열의 현황과 그리고 이에 대해 「고대신문」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데 초점을 모아봤다. 요즘 이공계 기피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사회적인 잘못된 풍조의 배경은 무엇보다도 노력에 비하여 사회적 지위와 보상이 비이공계 분야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환상 때문인데 이러한 환상의 시정을 위하여 「고대신문」이 다음과 같이 상아탑적인 시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과학 기술 인력의 중요성을 부각하는 내용의 기사 및 특집에 더 많은 지면의 할애를 바란다.  과학기술의 육성은 절대적인 범국가적 경제력 요소이며 따라서 경쟁력 있는 과학겚茱珦?확보를 위하여 창조적인 인력의 배출이 절실히 요구된다.  이를 위해서는 이공계열의 사회적 지위 개선이 필수적이며 이러한 요구는 먼저 인력의 배출 현주소인 캠퍼스에서 발산이 돼야 하며 「고대신문」이 사회적인 여론의 방향을 잡아주는 산파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예를 들어서, 특집기사로 과학분야의 노벨상을 겨냥 할 수 있는 세계적인 인력 육성의 필요성을 부각, 이공계를 전공하여 해외로 진출 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점 지적, 그리고 학생들의 관심사를 촉진하기 위하여 캠퍼스의 더 많은 이공계열에 대한 연구겙낱像?성과겲汰岵?기사화 할 수 있을 것이다.  각 연구실 탐방, 교수겢淪極翩?연구 생활, 이공계의 연구센터 방문을 생생하게 보도 하며 국제 공동 연구를 수행하는 연구실을 탐방하여 교내 과학기술연구와 해외의 연결 고리를 부각하여 독자들의 관심사를 고조할 수 있을 것이다. 
고려대학이 발전하는 데는 무엇보다도 이공계열의 관심과 발전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철학을 모든 대학 구성원이 공유하기 위하여 과학겚茱珦?상아탑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는 「고대신문」을 기대한다.
 <고한석 공과대 전기전자전파공학부 교수>

 

본교 갈등 해결하는 신문 
「고대신문」이 고대에 암적으로 누적된 갈등을 해소하는 역할을 주도하면 어떨까? 지난  수 년간 고대는 개교이래 가장 극심한 내적갈등을 겪어 왔다. 그 갈등은 총장 연임 저지 사태로 폭발되었고 서리 총장체제로 다소 진정되어 가는 듯 보였다. 그러나 어정쩡한 서리 체제가 장기간 지속됨에 따른  부작용과 독재 총장 체제의 후유증이 벌써 눈에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 무책임하고 기준이 모호한 행정의 오류가 반복되고 있다.  여기 저기서 갈등이 다시 표출되고 있다. 교수들 대다수가 추천한 새 총장 선출안은 제도개선 과정에서 아예 무시되고 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갈등의 재발은 당연한 것이었다. 갈등의 두 뿌리가 독재 총장과 부패무능 이사장이었는데 한 쪽만 정리되고 다른 쪽은 오히려 갈등해소를 위한 주도적인 역할을 해 왔기 때문이다. 무릇 병은 뿌리를 뽑아야 되는 법….  현재 체제로는 고대의 암적 갈등을 해결할 수 없다. 아니 더욱 악화시킬 뿐이다.
「고대신문」이 고대의 내부갈등해소를 위한 보다 과감한 범고대적인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하면 어떨까? 고대 발전에 든든한 힘이 되는 재단,  존경스럽고 믿음직한 총장,  마음 편하게 강의 연구하는 교수들, 신나서 일하는 직원들, 그리고 그 가운데서 무진장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그려보면서 「고대신문」의 건투를 빈다. <김원년 경상대 경제학과 교수>

 

학생의 관심 담는 신문이 되기를 
「고대신문」을 볼 때마다 아쉽다는 생각이 끊임없이 들곤 하였습니다.
첫째는 학우들이 진정 궁금해하는 소식을 잘 담지 못합니다. 둘째는 학우들에게 소식을 전하는 신문이라기 보다는 무슨 교양서나 잡지를 보는 듯한 기분입니다. 대표적으로 주제탐구가 그렇습니다. 많은 학우들이 이 부분은 읽지 않고 넘기는데 언제나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내용 또한 학우들의 관심사와는 거리가 멉니다. 셋째는 기사의 편중입니다. 고대서창 학우의 일원으로써 기분이 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몇 주 째 「고대신문」에서 서창의 기사를 찾아볼 수 없을 때 더욱 그러합니다.
 「고대신문」이 간혹 오보를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의도치 않게 왜곡해서 기사를 쓸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학우들과 괴리된 소식을 전하는 것은 커다란 문제입니다. 학우대중과 괴리되어서는 더 이상 신문이 신문다울 수 없습니다.
학우들의 시각으로, 학우들의 편에 서서, 학우들의 내용을 담는 신문. 학우대중과 호흡하며 언제나 그들과 함께 하는 「고대신문」으로 거듭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진영하 서창총학생회장>

 

적극적으로 정의와 진리를 찾아라 
민주주의가 다른 어떤 체제보다 우월한 것은 단 한 사람의 의견이라도 존중하는 데 있습니다. 대학언론 역시 대학사회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지면에 반영하는 일을 게을리해서는 안됩니다. 특히 소수 의견과 작은 목소리에 귀기울이기 바랍니다.
앉아서 기사거리를 기다릴 게 아니라 현장을 적극 찾아가야 합니다. 관념의 세계에 빠져들거나 억지 논리가 상식과 진실을 대신해서도 안됩니다. 정의와 진리를 찾아 나서는 일에 매진해주기 바랍니다. 나 혼자가 아니라 다함께 행복할 수 있는 데 앞장서기 바랍니다.
영향력 있고 뭔가 의미있는 기사는 기자들의 자기연마에 의해서만 가능합니다. 많은 독서와 깊은 사색은 필수요소입니다. 부지런함과 성실성도 빼놓을 수 없는 기자의 덕목입니다. 휴머니즘은 우리 언론이 지향해야 할 영원한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에 대한 관심과 진지한 태도 없이는 도달할 수 없습니다.
요즘 대학 구성원 사이에 참여와 연대가 예전 같지 않다는 얘기가 자주 들립니다. 「고대신문」의 과제이기도 합니다. 부정적이고 소극적인 관점보단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기사를 다뤄주기 바랍니다. 비판과 아울러 대안을 찾는데 주력하는 「고대신문」이 되길 기대합니다.  <이상기 기자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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