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 엘포관, 삼성관, 농심국제관을 비롯해 학교 대부분의 건물들은 으리으리하다. 이에 반해 학생자치기구들이 모여있는 학생회간의 모습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요즘 신입생들은 모르겠지만 1년 전만 해도 나는 동아리와 같은 학생자치활동을 대학에서 만큼은 자유롭게 누릴 수 있다는 생각하나만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입학하자마자 동아리에 가입했다. 하지만 동아리활동을 하고 있노라면 학생들이 너무나도 열악한 환경에서 자치활동을 하고 있는 학생들을 보면 정말 안타깝기 짝이 없다. 물론 학교재정이 열악하면 어쩔 수 없지만 학내 다른 건물들을 보면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학기에 학교는 한발 짝 더 나아가 학생회비 분리납부까지 시행했다. 자치활동을 하는 학생으로서는 도저히 학생자치활동에 대한 탄압이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학생처장이 말한 대로 자율납부제가 학생을 위한 것이라면 등록금은 왜 올리는가. 실질적으로 학생에게 도움 되는 것은 8000원 아끼는 것이 아니라 등록금을 안 올리는 것이다.
지난 호 고대신문에 보도된 서창 동아리 ‘무단외박’의 공간문제도 학교가 학생자치활동을 존중하지 않은데서 기인한다. 안암이나 서창이나 자치 공간 때문에 마음 편한 곳은 없으리라 생각한다. 

학교가 강의환경개선에도 노력하는 걸 모르는 건 아니다. 하지만 학생자치활동을 존중하고 지원을 해 줄 때 학생들이 보다 더 자유롭게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학교 커리큘럼이 날이 가면 갈수록 빡빡해지고 있다. 하지만 대학생이라면 해봐야 할 것들이 있다. 바로 자치활동이다. 대학교도 어쩌면 사회에 나가기 위한 작은 발판이다. 자치활동을 하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고 인간관계에도 엄청난 도움을 준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학교도 이런 사실을 알고 학생자치활동을 존중해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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