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5일자 고대신문에 의하면 1차 등록자 중 71%가 학생회비를 납부했다고 한다. 이제 어떻게 하면 학생회비 납부율을 높일지 궁리하는 것이 다음 차례다.

그런데 지난 번 학생대표자들의 회의에서는 ‘학교 측의 일방적 학생회비 분납고지를 반대한다’는 의제를 두고 이에 대한 구체적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됐다고 한다. 학교의 일방적 통보 반대 문구를 삽입한 스티커로 학생들에게 어떤 행동을 기대하는 것인지, 학교 측과 학생회와의 커뮤니케이션 부족 문제를 공론화시켜서 구체적으로 어떤 결과를 원하는 것인지 솔직히 이해하기가 힘들다. 학교 측에서 학생 대표단과 사전 의논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은 물론 잘못이다. 하지만 자율납부는 이미 자율적으로 시행되고 있을뿐더러 옳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일의 처리 과정에서 잘못이 있었다면 총학생회와 학교 측의 의사소통을 통해 반성하고 시정해야 할 것이다. 학생들을 대표하여 학교와 함께 학우들의 나은 생활을 위해 힘써야 할 학생회가 학교 측과 의사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은 큰 문제다. 더구나 학생들로부터 공감을 못 얻고 있는 상황에서 학교 측과의 문제를 전체 캠페인이나 총투표 등으로 풀어나가려는 것은 학생들로 하여금 더 등을 돌리게 만들 뿐이다.

민주화 투쟁이 학생회의 주된 업무였던 예전과는 달리 지금은 뚜렷한 투쟁 대상이 없다. 학생회는 학교를 투쟁대상으로 삼을 것이 아니라 함께 화합하여 학교와 학생이 바람직하게 발전하는데 힘써야 한다. 이를 위해서 서로 간의 적대감을 해소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다.
 
신상희 (언론학부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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