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터넷 상에서 심심찮게 ‘블로그’라는 형태의 사이트를 볼 수 있다. ‘블로그’는  이전의 개인 홈페이지와 다르게, 자기만의 생각의 방을 가짐과 동시에 타인과 나누고 싶어하는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블로그(blog)’란 ‘Web Log’의 줄임말로, 1999년부터 미국에서 확산되기 시작한 웹페이지의 한 형태이다. 블로그의 콘텐츠들은 다분히 개인적인 성격을 가지는 주제들로 구성돼 있으며, 비교적 짧은 내용이 자주 업데이트 된다. 개인 사이트로는 이러한 기술적 과정을 기대하기 어려웠지만, 블로거들은 갖가지 툴을 통해 그들 사이트의 표현영역을 넓혀나갔다. 또 내용들은 가장 최근에 작성된 순서대로 화면에 나타나고 기록 시각도 남아 있으므로 방문자들은 그 사이트가 정기적으로 갱신될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으며, 방문자들이 남긴 ‘코멘트(comment)’를 통해 활발한 토론을 벌이기도 한다.


블로그를 이용해 출판물 형식으로 자주 업데이트하고 짧은 기사들을 올리는 것은 외국에서 이미 많이 활용되고 있다. 인터넷 뉴스 사이트인 「MSNBC.com」은 웹로그 섹션을 새롭게 마련해 공통된 주제에 대해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했으며, 에릭 얼터만(Eric Alterman) 같은 시사해설가도 개인 블로그에 글을 수시로 게재하고 방문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듣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이 자신만의 블로그를 만들고, 관심주제를 공유한 블로그를 서로 링크해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이루는 것도 특별한 일이 아니다. 블로그는 9·11 사태에 대한 언론의 일률적인 보도에 비해 다양하고 생생한 분석을 보여주면서 ‘1인 미디어’의 역할을 충실히 하기도 했다.

이렇듯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고 있는 블로그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일부 매니아층에게만 알려져 있다. 한국어로 만들어진 블로그들을 모아 놓은 사이트로 지난해 말 만들어진 「wik」(
http://enamu.com/wik)에 현재 등록된 블로그는 83개. 한국 블로그들은 아직 전문적인  이야기보다는 일상을 공유하는 범위에서 이용되고 있다. 액션 스크립터 권형우 씨는 “아직까지 한글로 만들어진 블로그가 적은데, 우리나라에서 보다 쉬운 서비스 툴이 나와서 이용자가 늘어난다면 ‘정보공유’가 더 확대될 수 있다”라며 “최소한 블로그 주인들은 서로의 신상명세를 알고 있기 때문에, 기존 게시판과는 다르게 책임감있는 토론이 이뤄져 사회적 여론을 형성하는 데에도 긍적적인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 봤다.

인터넷 공간에서 ‘1인 미디어’역할을 하는 블로그의 모습은 매스미디어의 수용자였던 네티즌이 정보를 생산하고 운반할 수 있는 적극적인 주체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편이다. 또 개개인의 생각과 느낌 역시 중요한 ‘이야기거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은 디지털 시대에도 마르지 않는 인간의 감성을 웹 상에 구축한 블로그에 잘 반영되고 있다. 인터넷 시대에도 자신의 관심주제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소통’하고자 하는 우리들에게 앞으로 블로그와 같은 웹페이지는 더욱 가깝게 다가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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