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까말까 고민하다가 지적을 해 주는 것이 나을 것 같아서 글을 씁니다.
고대신문 만드시는 분들 고생하시는 것 충분히 잘 알고 있습니다.
나름대로 애정이 있어 사소한 것 몇 개 지적하는 것이니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관계자 분 혹시 못 보실까봐 고대신문 독자투고에도 올려드리겠습니다.)

인터넷 웹서핑 도중 고대신문의 기사를 읽고 글을 쓴다. 종이 신문을 제 때 챙겨보지 못해 반가운 마음에 창을 열었으나, 해당 기사는 눈쌀을 찌뿌리게 했다.

단순 실수의 수준을 넘어서, 기본적인 취재 없이 글을 썼다는 강한 의심이 든 까닭이다.

1.기사: 온고당서젼은 들어서는 순간부터 헌책방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싫지 않은 퀴퀴한 냄새와 널브러져 있는 헌책들은 진한 향수를 느끼게 한다.

->내가 알기로는 홍대 온고당 1층은 오래된 고서는 모두 치우고, 비교적 깨끗한 상태의 디자인 관련 책, 소설, 어린이,인문사회 서적으로 재편한 지 오래되었다. 바닥에 가지런히 깔아 놓은 것은 상태 좋은 몇몇 잡지에 한한 것으로 안다.(그 것도 대부분 매장 밖)

''퀴퀴한 냄새'', ''널브러진 헌책'', ''진한 향수''에 갸우뚱하지만 개인적 차이라고 보고 일단 넘어가자.

2.기사: 유흥가로 가득한 신촌의 분주함을 조금만 피해 골목길로 들어서면 보물창고가 존재한다. ‘숨어있는 헌책방’이 바로 그것.

-> 정확히 지적하자면 ''숨어있는 책''이다.

3.기사: 평범해뵈는 외관의 이곳은 문학서적전문 헌책방이다.

->''숨어있는 책''은 비슷한 크기의 지하 1층과 지상 1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하 1층은 인문, 사회, 외국어 서적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상 1층의 한 쪽에 문학서적이 있으나 다른쪽에는 어린이 책, 경제경영서, 자서전 등이 많이 꽂혀있다. 무슨 근거로 문학서적 전문 헌책방이라고 했는 지 궁금하다.

(절대적인 양, 상대적인 비율을 따져봐도 서울 시내에 이보다 많은 문학서적을 보유한 곳은 많다.)

4. 기사: 고대신문사에서 나온 ‘냉전모임집’을 내밀며 반겨주는 할아버지의 푸근한 미소에서 은은한 여유를 느낄 수 있다.

-> ''냉전모임집''이라는 책은 상식적으로 문학 책은 아닌 것 같다.

더 황당한 부분은 그 뒷 부분인데 뒤에 ''할아버지''는 헌책방 주인을 지칭하는 것이라 생각된다.(반기며 책을 찾아주고 푸근한 미소, 은은한 여유를 풍기는 것으로 묘사한 것으로 보아) 그러나 ''숨어있는 책''은 젊은 부부가 지하1층, 지상1층으로 나누어 운영하는 곳이다.

30대 중후반 정도로 보이며, 많아봐야 40대 초반으로 추정된다.

푸근한 미소를 던져주며 책을 건내는 할아버지는 도대체 누구인가?

*신촌에 할아버지가 운영하는 곳은 ''신촌헌책방''이라고 따로 있다.물론 이 곳도 문학전문 헌책방과는 거리가 멀며, 이 곳은 큰 길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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