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창캠퍼스(이하 서창)의 구조조정과 관련된 문제는 지난 2003년 2학기부터 논란이 돼왔다. 학교 측은 지난 2004년에 서창 특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서창 특성화 방안이란 학과 통폐합 및 구조조정으로 점차적으로 학부제를 이루고 학과와 연계한 특성화 사업으로 정부의 지원을 통한 학교의 발전을 이룩하려는 정책이다.
 
학교의 특성화 방안으로 인해 지난 해부터 △자연과학대에서 과학기술대로 명칭 변경 △인문대 어문학부 소속이던 중어중문학과를 중국학부로 개편 △정보소자학과와 신소재화학과를 디스플레이 반도체 물리학과로 모집단위 변경 △공학부 소속 식품생명공학과와 생명정보공학과를 바이오시스템 공학부로 모집단위 변경 △행정학과를 독립학부인 공공행정학부 변경하는 등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이처럼 본격적인 서창 특성화 방안이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서창 특성화에 대한 구조조정 문제는 학교와 학생들 사이에서 대화가 이뤄지고 있지 않은 상태다.
 
서창은 지난 해 3월, 경상대 경영학과와 무역학과를 통·폐합 했으며, 현재 인문대 북한학과와 독일문화정보학과, 과학기술대(이하 과기대) 사회체육학과와 정보통계학과의 구조조정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구조조정과 관련해 거론된 북한학과와 독일문화정보학과는 지금까지 학생들의 전공선택, 취업률, 학과지원률, 이중전공 및 복수전공 등 여러 가지 데이터를 통해 구조조정의 선정대상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학교 측은 학생들의 의견수렴을 하지 않은 채 구조조정을 진행해 구조조정 내용은 정확한 정보없이 소문으로만 전해져 학교와 학생들과의 이야기는 서로 맞지 않는 상태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아직 확실히 정해진 바는 없지만 구조조정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 뿐만 아니라 우수한 신입생 유치와 기업체가 원하는 교육을 시켜 학생들의 취업률을 높이고 서창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담당 교수들과 학교 측에서 학과의 발전가능성을 판단해 구조조정 여부를 정하게 됐다. 하지만 학생들과는 대화가 전혀 오고가질 않아 학생들은 학교의 결정에 수긍을 못하고 있다. 또한, 학교가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인문사회학부같은 경우 고고미술사학과와 사회학과로 학생들이 편중돼 그럴 경우 학과 모두의 발전이 저해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구조조정에 대해 “일반적으로 구성원들은 변화에 대해서 불안해하는 경향이 있지만, 그 변화는 앞으로 더 좋은 방향을 위한 변화일 것”이라고 전했다.
학교 측은 학교의 구성원들이 변화를 원하지 않고 현재로 존속하길 원하지만 그 변화는 국내의 전반적인 상황과 대학원간의 상관관계 등 시대에 따른 변화이므로 이를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작년에 구조조정과 관련해 소문에 올랐던 문예창작학과 또한 마무리가 지어지지 않은 상태다. 학부단위로 바뀌어 영상미디어 관련학과로 바뀌는 방향으로 이야기가 나오는 문학창작학과에 대해 이유진 문예창작학과 학생회장은 “문예창작학과에 들어오고 싶은 학생들이 있듯이 실용적인 과는 될 수 없어도 그 권리는 보장받아야 한다. 구조조정문제가 가시화가 될 때 학생들의 반응을 살펴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문예창작학과는 아직 표면화가 되진 않았지만 학생들 사이에서는 암묵적으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고있다. 현재 학생들이 주목하는 독일문화정보학과에 대해 김규남 독일문화정보학과 학생회장은 “학생들의 여론을 통해 정당한 권리를 밝혀낼 것이고 최대로 보장받을 권리를 요구할 것이다. 아직은 학생들의 의견도, 학교 측의 대안도 나오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독일문화정보학과는 지난 4월에 교수들과 학생들간의 토론회가 열렸으나 확실한 대안이 나오지 않았다. 독일문화정보학과는 지난 4월 13일(목)부터 19일(수)까지 독일문화정보학과의 구조조정에 대한 학생들의 여론조사를 위해 투표를 실시한 결과 반대표 60표, 찬성표 11표로 반대표가 많아 다시 한번 학교와의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경상대 측은 구조조정문제는 단과대뿐만 아니라 학교전체의 일이기 때문에 아직 나온 안도 없으므로 학교에서 안이 나온 후에 이야기를 나눠보자는 입장을 취했다.

또 다른 구조조정의 대상인 과기대의 사회체육학과와 정보통계학과에 대해서 학교 측은 “양쪽간의 의견이 합치되는 것이 우선이고, 지금 현재 계속 협의중인 상태”라고 전했다. 정보통계학과 구조조정에 대해 학교 측은 “현재 학과의 교수들은 경상대쪽으로 옮기길 원하는 상태지만 만약 학생들이 반대하면 학과 안에서 교수들과 학생들 사이에서 해결할 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우선적으로 학과가 원하는 방향으로 해주겠다는 입장이다.

오래전부터 단과대로 분리되길 요구하던 사회체육학과에 대해 과기대 측은 단과대와의 분리는 무리지만 경영효율과 취업률 개선 등 전공분야를 살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과기대 측은 “현재 사회체육학과는 의용과학대학원과의 연계 뿐만 아니라 건강 물리 분야 모두 과기대와 연관성이 있으므로 과기대에서 완전 배제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학교 측은 구조조정에 대해 “학교에서 해야 할 일은 많은데 비해 시간은 촉박한 상태이므로 그만큼 대의나 그 흐름에 냉철하게 판단하길 바라며 학생이 보는 단기적인 시각과 학교가 보는 장기적인 시각에는 차이가 있으니 마찰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며 “미래를 멀리 내다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학생들은 자주 바뀌는 구조조정문제을 지적하며 뚜렷한 목표없이 진행되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지난 3월 29일(수) 서창 총학생회(회장=차상엽·과기대 컴퓨터정보01, 이하 서창 총학)는 ‘등록금 오리엔테이션’이라는 주제로 등록금 투쟁을 벌였다. 이 날 서창총학은 학교 측에 구조조정안 공개를 요구했다. 서창총학은 학생들의 권리와 학생들의 참여가 보장된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으로 학교 측이 학생들 사이에 떠도는 많은 소문도  어떻게 설명할지 의문인 상태다. 

아직 구조조정에 대한 뚜렷한 계획은 나오지 않았지만, 조만간 교수협의회를 통해 이번 달 안에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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