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교육인적자원부가 발표한 대학구조개혁방안 이후 각 대학마다 구조개혁의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그 중 구조개혁이 한창인 중앙대의 사례를 살펴봤다.

중앙대의 흑석캠퍼스(이하 1캠)와 안성캠퍼스(이하 2캠)는 모두 18개의 단과대학으로 이뤄져있다. 중앙대학교 본부측은 △양캠퍼스 유사·중복학과 중 입학생 지원감소 분야 우선선정 △교수 이동의 수월성과 통합에 따른 경쟁력 제고 △대학 발전전략에 따른 정원조정 등의 구조개혁원칙을 세웠다. 이후 학과 교육내용의 일치도와 적정 규모를 고려한 통합 추진 계획을 세웠으며 다음과 같은 큰 틀을 세웠다.

중앙대 구조개혁안은 크게 3단계로 나뉘어져 있다. △1단계는 1캠의 경우 연구중심대학 체제로의 중장기적 전환, 2캠은 연구 및 특성화 캠퍼스 체제 구축을 목표로 구조개혁 방향 설정 △2단계는 내부적 정원조정 △3단계는 단과대 명칭 변경을 포함한 모집단위 광역화 및 학과 소속 재배치 등의 형태다. 이 개혁안은 앞으로 남은 2,3단계까지 꾸준히 진행될 예정이다.

1차 구조개혁안은 올해부터 진행될계획으로, 지난해 2캠에 위치한 독어학과와 불어학과, 행정학과, 건축학부를 1캠 독어독문학과와 불어불문학과, 행정학과, 건축학부로 각각 통합하는 사항이 제시됐었다. 당시 2캠의 독어학과와 불어학과 학생들은 구조개혁 추진과정에 있어 학생들의 의견수렴이 이뤄지지 않은 데에 상당한 불만을 표시했다.

이들은 공동비상대책위원회를 세워 수업거부 및 반대시위를 진행했다. 김진만 중앙대 안성캠퍼스 前 총학생회장은 “학교측 구조개혁의 진실은 한마디로 학과는 없어지고, 교수들만 흑석으로 직장을 옮기는 것”이라며 “학생참여 배제하는 일방적인 구조조정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박범훈 중앙대 총장은 독어학과와 불어학과 학생들에 대학 후속조치로 2캠 내에서의 전과를 최대한 허용하고, 통합된 학과의 2캠 2·3·4학년 수업은 2006학년도부터 1캠에서 이뤄지도록 하는 등 4가지 대안을 제시했다.

1차 구조개혁 결과 2캠에 위치해 있는 행정학과와 건축학부가 1캠 행정학과와 건축학부로 통합됐다. 또한, 2캠 독어학과와 불어학과는 입학정원 40%가 감축됐다. 통합에 대한 반발이 거세게 있었던 2캠 독어학과와 불어학과는 일단 정원 조정으로 방향이 바뀌었으나 두 학과의 1캠으로의 통합은 계속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11월 27일 2차 구조개혁안이 제시됐다. 2차 구조개혁안은 △중복학과 통폐합을 통한 캠퍼스 이중구조 해소 △통합 후 잔류 학과에 대한 특성화 전략 구축 △10% 정원 감축이다. 2차 구조개혁안은 1캠의 경우 단일안, 2캠의 경우 두 가지 안으로 구성 돼있었다. 2캠의 두가지 방안은 중복학 폐지로 인한 △건설대학 폐지와 사회대학 중복학과 통합 △건설대학 폐지와 외국어대학 폐지로 두가지가 제시돼 있었다.

2차 구조개혁안은 구조 개혁 사업단의 논의를 통해 도출된 것이다. 그러나 다음 달 열린 교수와 학생회의 공청회는 뚜렷한 학내 의견 수렴이 이뤄지지 못한 채 학생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결국 외국어대학, 사회대학, 건설대학의 통폐합을 주축으로 했던 2차 구조개혁안이 학내 구성원의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한 채 전면 백지화 됐다. 본부측에서는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기위해 2차 구조개혁 최종안 확정을 지난 3월까지 연기했다.

이와같이 학내 의견수렴은 필요하지만 이를 수렴하다보면 마찰이 생기기도 한다. 이에 대해 중앙대 기획조정실 황중연씨는 “학내의견 수렴은 당연한 일”이라며 “하지만 학내에서 생기는 마찰만을 없애려다 보면 개혁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중앙대는 2차 구조개혁 의견수렴을 위해 해당 대학·학과 교수와 학생의 공개적인 제안서를 접수받는 ‘공모제’를 진행했다. 접수된 안은 평가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특성화 구조개혁 위원회’에서 최종적으로 선정된 계획이다. 그러나 지난 3월10일까지 받기로 했던 공모제는 국제경영대학원만이 신청해 나머지 대학은 지난 15일까지로 접수기간을 연장했다. 지난 15일 9개의 단과대가 구조개혁의 제안서를 제출했지만 현재까지도 뚜렷한 방안이 도출되지 않아 아직 미정인 상태로 남아있다.

중앙대 기획조정실 황중연씨는 “아직까지 확실하게 말할 것은 없지만 학교측에서는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1·2캠퍼스 모두 특성화를 이루기 위해 심사숙고하고 있으며, 결정된 후에는 행정적으로나 재정적으로 전폭적인 지원을 할 것”라고 말했다.

중앙대는 5월안에 교수, 동창회, 노조, 학생회로 구성돼 있는 위원회를 통해 공모제에서 도출된 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건국대(충주캠퍼스)

경희대(수원캠퍼스)

단국대(천안캠퍼스)

연세대(원주캠퍼스)

중앙대(안성캠퍼스)

한국외대(용인캠퍼스)

한양대(안산캠퍼스)

홍익대(조치원캠퍼스)

특성화 계획

△생명과학 △디자인 △의공학 분야 특성화

성균관대 모델로 중복학과없는 캠퍼스 특성화(전 캠퍼스 대상)

바이오융합, 건축 등 특성화 계획

문리대(14개 과)를 인문예술대와 과학기술대로 분리, 2007년부터 실시(화학과는 화학 및 의화학과로 명칭 변경, 특성화 도모)

전 캠퍼스 대상 구조조정 및 특성화 사업 시작


비전2016계획으로 위원회 구성했으나 시작했으나 아직 성과는 없음(전 캠퍼스 대상)

산학협력중심대학으로 연구 · 산업단지 건설해 지역과의 공유 계획

디자인과 전자전기 등의 분야 특성화 계획

중복학과 통 · 폐합 계획

없음

2006년을 기점으로 각 캠퍼스 간 중복학과 모두 없어짐

통 · 폐합 논의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안건이 나오거나 실행된 것 없음

구상중

제2캠퍼스 독어학과, 불어학과, 행정학과 제1캠퍼스와 통합

없음

HYU2010계획 하에 유사 · 중복학과 통폐합 계획

연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으로 아직 구체적 계획 나오지 않음

기타

자체 구조조정 준비, 구상중

점진적 진행과 학교 · 학생 의견 통일

 

제1캠퍼스와 중복되지 않는 과가 더 많음

대학본부 주도 하에 특성화 및 중복학과 통 · 폐합 추진

학교 한달 째 파업 중

중복학과가 더 많음(비중복학과 11개 학과)

구체적 계획 논의 중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