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나의 아들 수현아

인고의 시간들을 넘긴 초목들이 제 몫을 하느라
앞다투어 새싹을 피우고 있구나.
너와의 이별에 고개 저으며 울부짖던 날들이
절절이 녹아내려 가슴에 구멍이 뻥 뚫렸을 것 같은데
5년이란 세월에 밀려 오늘까지 왔구나.
따뜻하던 너의 숨결은 여기 저기 차가운 돌비석에
또 많은 분들의 가슴 속에 이수현이란 이름 석 자를 남기고
부모의 품을 떠나 더 높은 곳을 향하여 비상하였구나.
너와의 아픈 이별이 수많은 사람과의 만남이 됐고
더 넓은 큰 세상을 살 수 있게 했단다.
너의 용기 있고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자
노력하시는 많은 분들께 감사의 보답을 해야 않겠니.
언제 어떤 인연으로 다시 만나게 될지 뒤돌아보아
후회 없는 삶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던 너의 글을 다시
되새겨본다.
사랑스런 너의 후배들이 따뜻하고 고운 마음을 모아
마련한 이 자리를 빌어
너의 꿈을 키웠던 이 학교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자.

2006.5.3
수현 어머니 신윤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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