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치열하고 학생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던 4월도 지나가고 어느새 5월의 첫째 주 이야기가 담긴 고대신문을 받아보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은 4월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듯 1면에는 여전히 징계문제와 관련된 기사가 눈에 띄었다. 기사는 개교 101주년 기념행사 때 있었던 징계철회시위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었다.

기사를 읽기 전에는 이 일이 있었는지를 알지 못 했기 때문에 학교 전반의 일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았음을 스스로 반성하는 기회가 되었다. 하지만 기사를 읽으면서 시위 학생들의 목소리를 잘 담아내지 못 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들의 행위가 옳았다는 내용을 보여 달라는 얘기가 아니다. 민감한 사안인 만큼 어느 한 쟁점에 대해 가능하면 양 쪽의 의견을 균형 있게 다루었으면 좋았을 텐데 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어떤 문제에 대한 가치판단은 철저히 독자의 몫으로 남겨놔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고대신문은 그 판단이 잘못된 방향으로 흐르지 않도록 똑바로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이러한 일들에 대해 학교 측의 목소리를 좀 더 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번 1535호 고대신문은 징계관련 등에 관한 학내문제 이외에도 사회 전반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아내었다. 특히 8면의 비정규직 법안처리 문제와 이주 노동자 문제에 관한 기사는 바로 우리 스스로 관심을 가지고 능동적인 자세로 생각해야 하는 현안이기 때문에 꼼꼼히 살펴보며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다. 마지막 12면의 서울연극제 관련 기사는 자칫하면 놓칠 뻔 했던 뜻 깊은 문화행사를 경험할 수 있게 해주었다.

매주 마주하는 고대신문은 나에게 있어 그 어느 것보다 좋은 하나의 교양서적이다. 다소 관심을 기울이지 못 하는 시사나 학술 분야에 대한 지식을 고대신문을 통해 매주 쌓아가고 있다. 다양한 분야,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더욱 더 풍부하고 정확한 시선으로 담아낼  수 있는 고대신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황고운 '나랏말쌈' 편집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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