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도서관 출입통제 이대로 좋은가? 과연 그런가?

안녕하십니까? 민족고대 호안정대 행정학과 00학번 김병철입니다. 제가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바로 5월17일 부로 공지된 ‘중앙도서관 출입통제 강화’와 관련된 문제입니다. 중앙도서관은 공지 사항을 통하여 6월 1일 부로 중앙도서관에 학생증 없이는 들어가지 못하게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는 매우 안타까운 결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와 관련 된 한 가지 저의 개인적 일화를 소개하고 글을 시작해 보겠습니다.

5월 14일 일요일 저녁에 저는 팀 단위 숙제를 하기 위해서 중앙도서관에 갔습니다. 그런데 팀원을 기다리는 도중 조금 늦은 팀원 한 분이 입구를 통과하다가 잘못하여 (정말 이게 잘못된 것 인지는 모르겠지만) 스마트 카드 인식기에 교통카드를 같이 대었습니다. 카드리더에 2장의 카드가 인식된 것이죠. 저는 학우분이 약식조회를 하고 들어올 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웬걸 입구를 지키는 직원분이
“1분 있다가 다시 찍어보세요.”
라고 말하시더군요. 저는 조금 당황해서
“그냥 학번 말하고 들어오면 안되나요?”
하고 물었더니 직원 분은 조회 화면에 에러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시면서
“1분 있다가 다시 찍어도 에러면 못 들어간다.”
라고 하시더군요. 제가 좀 어이가 없어서 왜 못 들어오는지 물었더니 아저씨는 규정을 말씀하시더군요. 저는 상당히 불쾌했지만 다행히 팀원이 그냥 들어와서 더 따지지는 않았습니다.

주말을 이렇게 보내고 났더니 화요일에 월요일인 5월 16일부로 결제된 ‘중앙도서관 출입 통제 강화’라는 공지가 나왔더군요. 물론 제가 주말에 겪은 사소한 일이 이번 공지의 계기가 됬다고 하면은 비약이겠지만, 중앙도서관의 이번 결정은 긍정적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도서관 측에서 통제 강화의 근거로 내건 점을 그대로 옮기면
‘분실학생증을 습득하거나 다른 경로로 본교생의 학번을 인지한 외부인이 약식조회를 거쳐 출입함으로서 도난사건 발생, 열람석 점유 등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통제에 대한 건의가 계속된다.’
라는 점입니다.

그러나 이는 설득력이 약하다고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분실학생증을 습득한 학생이 화면에 증명사진이 나타나는 약식조회를 거치면서 도서관에 들어 갈 수 있을 확률은 매우 낮기 때문입니다. 학적부 사진이 아무리 오래된 것이라 하더라도 상대를 못 알아볼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뒷부분인 외부인이 도난사건, 열람석 점유 등의 문제를 일으킨다는 점 역시 출입통제를 강화하는 직접적인 근거로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개인적인 이야기 일지 모르겠지만 제가 사는 대전에 ‘대전학생도서관’이라는 작은 규모의 도서관의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작은 도서관이지만 그 곳에서는 사람이 많은 시간에는 30분정도에 한 번 , 그리고 사람이 적은 시간에는 1시간 정도에 한번 꼴로 아르바이트 학생이 열람실을 돌면서 상황을 점검합니다. 만약 덥다면 점검 후 에어컨을 틀기도 하고 열람실 자리에 노트한권, 혹은 필통하나만 있는 곳의 자리를 빼라고 하기도 합니다. 또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에게 주의를 주기도 합니다.

저는 우리 중앙도서관의 문제도 이러한 관점에서 풀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도난 사고가 많았다면 사고 통계를 내어서 가장 도난이 많은 시간 위주로 관리 직원분이 점검을 돌면 될 것입니다. 물론 단순한 점검만으로 도난 사건이 직접적으로 방지되거나 줄어든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고대인인지 아니면 외부인인지 모를 도선생 입장에선 점검 그 자체가 현재 같은 방임보다 심리적 부담이 될 것임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추구하는 쾌적한 열람실 확보에 점검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실재적인 대처 없이 단순히 출입을 통제 한다는 것 도난사고 열람실 자리 배정을 핑계 삼아 시행하는 생색내기 혹은 직원 분들의 업무 줄이기에 불과할 것입니다.

또한 만약 도서관 출입을 제한 한다고 하면 현재 학생증 없이는 들어갈 수 없는 백주년삼성관이나 중앙광장과 다르게 중앙도서관이 가지는 특징인 도서 반납에 대한 배려가 우선되어야 하는데 이에 대한 대처도 전무합니다. 최소한 도서 반납은 학생증 없이도 가능하게 해주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야 대여 중인 책을 기다리는 학생에게도 좋고 반납하는 학생도 연체 되지 않아 좋은 것 아닙니까? 아!! 이것은 직원 분들의 관심사항 밖이군요.....

제도의 변화는 항상 이전까지의 것과 비교했을 때 편익이 더 나은 방향으로 진행 되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중앙도서관 출입 통제 강화는 학생들이 잠깐의 실수로 학생증을 두고 왔을 때에도 중앙도서관에 들어갈 수 있었던 편익을 담보하여 내부의 도난사건을 줄이고 자리 확보를 원활히 하겠다는 의도로 파악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출입통제강화는 도난, 자리점유 등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또한 저의 생각이 잘못된 것이어서 출입 통제 강화로 문제가 해결이 된다고 하더라도 이번 조치에는 학교의 주체인 학생의 도서반납, 로비 사용의 권리 등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는 다른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중앙도서관의 출입 통제 강화에 반대합니다. 출입통제 강화는 직원 분들이 도서관 관리상의 편의를 위해서 학생들이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한다는 명분으로 만들어진 것이라 생각합니다. 최소한 그런 조치를 강구할 때 나타나는 학생들의 불편을 미리 고려해서 보강책을 만든 다음 이런 조치를 실시하는 것이 제대로 된 행정의 선후 관계이지 이런 식으로 일단 조치부터 시행하고 학생들이 맞춰나가라는 식의 행정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중앙도서관의 출입 통제 강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병철(행정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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