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설보건대생의 선거와 관련된 사항들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올해 초 병설보건대생들이 총학선거에 참여했을 때 선거인명부중 일부는 병설보건대생들이 직접 작성한 것이었습니다. 물론 일부는 선거인명부를 줄수 없다는 학교의 지침이 미쳐 병설대에 전달되지 못한 그 사이에 병설대생들이 이미 획득한 것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몇개 과는 과학생회 임원들이 선거인명부를 자체적으로 작성하여 진행하였습니다. 때문에 지난 선거의 유권자의 수도 병설대 교무측이 공식적 자료와는 상이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병설대생들의 투표권부여와 함께 선거인명부 자체작성으로 진행한 선거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거진행이 애초부터 가능한가의 문제입니다.

다음으로 학교의 공식적인 입장은 "학적이 다른 병설대생들의 고대총학 선거권을 인정할 수 없다"입니다. 때문에 올해 말 선거에서도 학교는 기존 병설대생들의 선거인명부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 유력합니다. 그렇다면 기존 병설대생들은 이번과 같이 자체적으로 작성한 선거인명부를 기반으로 학교의 자격부정속에서 고대총학선거에 또 참여할 것이고 이러한 선거행위는 매번 반복될 것입니다.

병설대생들에게 투표권이란 투쟁의 도구일 뿐입니다.

누차 밝혔지만 병설대생들은 고대총학선거의 투표권을 자신의 투쟁의 도구로서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들의 이권보호의 방법으로 학적이 다른 공동체의 투표권을 요구하고 이에 참여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도 용납될 수도 없는 일입니다. 즉, 문제의 해를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곳에서 찾아고 이를 정답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병설대생들의 이권이 침해되었다면 이를 지켜내십시오. 그것은 당연한 여러분의 권리입니다. 그러나 병설대총학생회의 일원이신 여러분들이 고대총학생회의 선거권을 요구하지는 마십시오. 그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보건대 투표권에 찬성한 대의원들께 말씀드립니다.

물론 그 자리에는 공과대처럼 선거권부여를 반대한 대의원들의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당일 참석한 과반수의 대의원들은 너무 쉽게 이 문제를 생각했던 것은 아닌지 묻고자합니다.

지금이라도 당시 얼마나 치열한 논쟁과 냉철한 판단의 결과물로 그 결정을 내렸는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십시오. 단지 회의장에서 울먹이는 병설대 총학생회장과 그동안의 투쟁과정에서의 같이 행동했던 정서적 유대에 기반에 깊은 생각없이 찬성에 손을 드시진 않았습니까?

지금이도 다시 그 정당성의 무결함을 주장하실 수 있으십니까?

여러분들이 대표하는 학생들이 위임한 권리의 합당한 무게의 고민속에서 그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학생들 앞에서 떳떳이, 그 한 명 한 명과 눈동자를 마주치며 말씀하실 수 있습니까?

"우리가 남인가"식의 정서에 바탕한 결정이 결단코 아니었다고 말씀하실 수 있습니까?

선거권과 보건과학대의 대표로서 인준 그리고 그에 따르는 회의의결권의 부여라는 일련과 과정을 보면서 저는 다시 한 번 대의원 여러분들에게 실망합니다. 이는 최초 대의원 여러분들이 선거권부여에서부터 시작된 일련의 과정입니다.이러한 수순이 충분히 예상된 상황에서 선거권부여에 대해 얼마나 깊은 논쟁을 하셨습니까? 때로는 이성과 감성은 엄격히 구분해야함에도 모든 것을 감정적으로 깊은 생각없이 결정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문제의 해는 선거권부여가 아닙니다.

실례로 이전에도 주장하였지만 고대안암총학 산하에서 이 문제를 전담하여 병설대총학과 긴밀히 협조할 기구를 한시적으로 두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병설대총학과의 공동학생회의 구성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경우에도 각 구성원들간의 선거권은 엄격히 지켜져야 합니다. 이는 마치 서창캠퍼스의 총학생회 선거에 안암캠퍼스의 학생들이 참여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잘못된 판단과 현 총학생회와 이를 찬성표를 던진 일부 총학대의원들로 인해 문제는 해결하기는 커녕 또 다른 잠재적인 문제만을 양산하였습니다.

지금이라도 이 문제에 대해 재고하여 잠시 가려진 이 문제들을 해결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 시작은 원점으로 돌아가 병설보건대에 부여한 선거권의 회수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잘못 끼운 첫 단추를 풀어야 일을 다시 바로잡을 수 있습니다.

고대인 여러분들께 말씀드립니다.

지금 이 문제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며 반드시 다시 반복될 수 밖에 없는 문제임이 분명히 합니다. 그러나 지금 투표권부여에 대한 모든 주장을 합리화하고 정당화하는 절대적인 근거로 내세우는 "학생자치"라는 이름은 흡사 십자군 원정군의 선두에 내걸렸던 십자가를 연상케합니다.

상식의 수준에서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일들이 학생자치라는 이름으로 정당화되는 현실을 보며 저는 그러한 학생자치는 주저없이 이를 "사망한 학생자치"라고 말하겠습니다.

고대 학우 여러분, 상식을 주장해야만하는 현실을 개탄하지만 한편으로 저는 여러분들의 상식을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대의원 여러분들의 숙고를 다시 한 번 요청합니다.

지난 여러분들의 결정은 결코 합당한 결정일 수 없습니다.

선거권부여에 찬성의 기표를 올리셨던 대의원 여러분,
이제 이 문제를 다시 심사숙고해 주십시오.


(쌈박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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