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의견에 애착이 가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이고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때론 이러한 집착이 지나쳐 타인의 의견은 그 사람의 무지에 비롯된 것이라 치부하고 무시해버리는 일들이 종종 일어난다. 아집과 편견을 거부하는 그의 의견은 결국 다른 사람이 들어갈 공간을 주지 않은 채 또 다른 아집과 편견으로 흘러버린다.

이러한 독선에서 벗어나 다른 학우들의 생각을 공유하고 싶은 작은 바람이 많은 학우들로 하여금 매주 월요일 첫 수업에 지각하면 화장실은 거르더라도 고대신문은 꼭 챙기게 한다.

이번 호 역시 고대신문은 활동역영이 좁은 애처로운 복학생에게 폭 넓은 학내 소식과 사회전반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알려주는 소중한 창이 되어 편 가르기와 저질 소문으로 물든 인터넷 세상에서 잠시 벗어나 본연의 학생신분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주었다. 하지만 이미 인터넷상을 통하여 혹은 소문으로 알게 된 사건을 재확인하였을 뿐 새로운 이슈에 대한 고민을 불러일으키기엔 역부족이었다. 또한 최근 학내에 발생한 사건이 너무 많다보니 사건을 열거하는 수준에 그친 것 같다. 매번 지면을 통하여 의견을 내는 사람이 정해져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아쉽다. 마치 수많은 학우들만큼의 생각이 소수의 몇 명에 의해서만 거론 되는 것처럼 보인다.  ‘징계자 문제’의 기사에서도 항상 같은 사람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여러 사건을 빠짐없이 객관적으로 싣는 신문의 목적을 달성함과 동시에 학내 신문에서 찾아 볼 수 있는 ‘우리’의 목소리가 작아지지 않기를 바란다면 너무 큰 욕심일까?

한 주를 고대신문과 시작하는 학생들이 많다. 그들에게 단지 지난 소식의 사실적 전달이나 확인만이 아닌 학내 다양한 목소리를 들려주고 순수한 대학생만의 열정을 불러일으킬 새로운 문제에 대한 화두를 던져줄 수 있는 신문이 되길 기대한다.

이정수(경영대 경영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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