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에서 학부와 석,박사를 마친 개업의입니다.
초등학교 동기 사이트에서 한 친구가 고려대 국제관에서 열린 행사를 주관하고 느낀 점을 쓴 글을 보고 건물 지을 때 조금만 장애인에 대한 배려를 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생겨 글을 소개합니다.

얼마 전 준비해왔던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는데도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 생각이 있어서 글 올려 본다. 지난 주말과 공휴일 동안 진행 지킨 행사였는데 약70여명의 참석인원이 사흘 동안 강의와 토론으로 꾸며진 행사였다.
전에도 이런 행사를 주관하면 점심식사의 반찬까지도 체크하는 성격인데 이번 행사에서는 사전에 준비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70여명의 참석자 중에 휠체어 없이는 보행을 할 수 없는 장애를 갖고 계신 분이 있었다. 지금까지 내가 살아오면서 어떤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의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해 본적이 없다. 그저 불편하겠구나...아마 이 정도로 생각하고 살아오지 않았나 싶다.

장소는 고려대학교...신축건물의 첨단시설(?)을 갖추고 있는 국제관
이곳을 휠체어로 3층까지 혼자의 힘으로 들어 올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이분이 건물 앞에까지 도착하면 나에게 전화를 하고 나와 건장한 남자 서너 명이 내려간다. 계단 하나하나를 휠체어를 들어서 옮기는 일은 사실 큰 문제가 아니다. 자신의 휠체어를 끙끙거리며 옮기는 선량한 도우미들을 너무나 미안스러워하는 그분이... 땀이 흥건히 베인 나의 어려움보다...그분의 발갛게 붉어진 얼굴을 바라보는 것이 더 힘든 시간이었다. 워크샾 내내 나는 그분의 모습에서 눈을 뗄 수 가 없었다.

이제 몇 일이 지나고도 문득 문득 그 잔상이 스쳐간다. 대한민국의 최고 지성을 가르치고 키우는 대학의 건물이 이지경인데... 다른 곳은 얼마나 더 하겠는가 하는 분노감도 생겼었다.

우리 주위를 돌아보자....
나보다 힘든 많은 장애를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과 어려움을...
지금까지 나는 그런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 아무 관심도 갖지 못했다. 이런 내가 심각한 정신적 장애자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부터라도 그들에게 조그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들을...생각들을 해야겠다 이것이 나의 정신적 장애를 극복하는 제일 작은 노력일 것이다.....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