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쿼리 대학에서 본교의 직원들과 맥쿼리 대학의 직원들이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박가희 기자

△Macquarie University

“학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그것을 제공하는 것이 국제화의 첫걸음”

맥쿼리 대학(Macquarie University)의 언어학과 정철자 교수는 국제화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학생들이 원하는 국제화를 실현하기 위해 맥쿼리 대학에서는 모든 학생에게 1학기를 다른 나라의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이를 위해 대학은 전세계 250개의 대학과 자매결연을 맺었으며 다른 나라로 떠나는 모든 학생에게 2000~2500달러 정도를 지원한다. 이러한 지원에 힘입어 현재 맥쿼리 대학 재학생 중 32%가 매 학기마다 전 세계의 대학으로 떠나 그곳에서 공부하고 있다.

맥쿼리 대학에는 현재 3만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이 중 10%에 해당하는 300여명이 한국 유학생들이다. 한국 학생 외에도 7700여명의 유학생이 맥쿼리 대학에서 수업을 듣고 있다. 맥쿼리 대학은 이러한 유학생들을 위해 하나의 원칙을 갖고 있다. 그 원칙은 ‘현지 학생과 무엇이든 동일하게 대우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오리엔테이션이다. 맥쿼리 대학의 오리엔테이션에서는 재학생들이 신입생들에게 시드니 시내 투어를 해주는 프로그램이 있다. 유학생들 역시 현지학생들과 같이 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러한 프로그램 후에는 특별 오리엔테이션이 있는데, 이때에는 숙박, 파트타임 직업, 대중교통 이용 등 유학생활에서 필요한 실질적 정보를 제공한다.

맥쿼리 대학의 신입생은 수업시간표를 짤 때 담당교수와 반드시 상담해야 한다. 이를 통해 학점과 관련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다. 이는 유학생과 현지학생 모두를 배려한 정책이다. 또한 모든 학생들은 개인마다 담당 학교 직원이 있어 대학에 등록해서 졸업할 때까지 필요한 정보를 얻고 상담 받을 수 있다. 유학생들을 위한 정책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모든 학생들을 배려하는 정책을 실시하는 것이다.

‘호주에서 가장 혁신적인 대학’이라는 맥쿼리 대학은 어느 대학이나 가장 민감한 문제인 등록금 문제를 학생, 학부모와 함께 대화로 풀어나가고 있다. 한때 등록금을 동결하기도 했던 대학은 현재 인플레이션에 맞춰 등록금을 인상한다고 한다. 또한 인기학과의 수입을 학교 측에서 거둔 뒤 비인기학과에도 공평히 분배해 대학 내 재정이 어느 한 과에 편중되는 것을 막고 있다. 대학 당국에서는 ‘대학은 학문을 하는 곳’이라는 생각에서 이러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대학 구성원 모두가 신뢰하고 대학 내 어떤 학문도 차별받지 않는 상아탑을 구축하고 있는 맥쿼리 대학. 가장 혁신적인 대학으로서 국제화에서도 한 발 앞서나가는 모습이었다.

전혜영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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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University of New South Wales

“UNSW acknowledges the indigenous traditional owners of the land on which this campus stands."

UNSW(The University of New South Wales)의 입구에 써있는 문구다. 다민족 국가인 호주에서 인종차별 없이 모든 학생들을 소중히 여기는 학교의 정신이 잘 드러나 있다.

호주 8대 명문으로 꼽히는 UNSW에는 현재 4만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이중 8220명이 유학생이며 130여개국의 학생들 가운데 252명이 한국유학생이다. 1949년에 대학 설립 이후 1951년부터 국제학생을 유치해 현재는 세계 200여 대학과 교류하고 있다. UNSW는 국제화 선진 대학으로서 최고 수준의 대학이 제휴한 유니버시타스 21(U21)의 17개교 가운데 하나다.

UNSW에서 시행하는 정책 중 눈에 띄는 것은 홍보와 학생들을 위한 복지에 관한 것이었다. 현재 UNSW에서는 'Think Ahead'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학교를 홍보하고 있다. 마케팅부의 직원 수 안 츄(Sue Anne Chew)씨는 “앞서 생각한다는 뜻의 ‘Think Ahead’는 대학구성원은 물론 입시생들에게도 시사점을 제시하는 슬로건”이라며 “현재 입시생들을 대상으로 한 투어 프로그램인 ‘Think Ahead’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UNSW의 각 단과대 색깔을 동심원으로 표현한 로고도 돋보였다. 홍보책자는 물론 학내 모든 인쇄물에 같은 로고를 사용해 통일성 있는 홍보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학생들을 위한 정책으로는 △맞춤상담 △멘토링 △에스코트 서비스 △국제학생 대상 서비스이 특징적이다. 상담의 경우 학생들의 요구에 따라 프로그램을 짜게 되며 구체적으로는 거식증, 연애고민 등이 주요 사례로 꼽힌다. 학교 차원에서 주선하는 멘토링은 학교에서 멘토를 선발해 교육하며 활동 후 인증서를 발급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인증서를 발급하므로 멘토는 경력을 인정받는다. 에스코트 서비스는 보안서비스의 일종으로 밤에 학생들이 귀가할 경우 버스를 타는 곳까지 학내의 경찰(Campus Police)이 이들을 안전하게 데려다주는 것이다. 학생들을 위험으로부터 지키기 위한 학교 측의 세심한 배려가 눈에 띄었다.

UNSW의 재학생 5명중 1명은 유학생이다. 이들의 현지 적응을 돕기 위해 학교 측에서는 레포트 쓰기, 인터뷰 하기 등의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놓았다. 또한 이력서 쓰기와 같이 취업과 관련된 교육도 실시하고 있었다.

모든 학생들 존중하고 그들을 위해 배려하는 것, UNSW는 현재 ‘Think Ahead' 중이다.

전혜영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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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lbourne University

호주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역사를 가진 멜번대는 그 역사에 걸맞게 여러 분야에 걸쳐 세계적인 업적을 쌓았다. 2명의 노벨상 수상자 졸업생과 4명의 노벨상 수상자 교수를 배출했다.  벤치마킹단이 방문한 2006년 멜번대는 개혁이 진행되고 있었다.

정부보조금이 감소하는 가운데 수업료를 내는 학생들의 부담 부분이 많아지고 연구실적을 늘려야하는 환경에 처하면서 멜번대는 변화를 시도했다. 현재 12개의 학부에서 △The arts △The sciences △The economics △The natural and built environment △The visual and performing arts 5개의 학부로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다. 성장 위주의 정책에서 벗어나 연구중심의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멜번대는 효율성을 증대시키기 위해 14개의 도서관을 4~5개로 통합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멜번대 도서관은 전통 있고 규모가 큰 도서관으로서 200만권 이상의 장서와 △언론간행물 △마이크로품 △CD-ROM △연구자료 등 2만여개의 많은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장애인들의 학업을 위한 시설과 기도실과 같은 종교시설을 갖추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많은 아시아 학생들을 위해 다량의 중국어와 일본어 서적도 갖춰져 있다.

멜번대는 각 단과대학이 독립채산제를 시행하고 있다. 독립채산제에 의한 투자의 불균등은 상경대학과 같이 흑자를 내는 단과대학들이 일부를 농과대학이나 교육대학과 같이 적자인 단과대학들에 지원해 해결한다. 이 과정을 반드시 공개적으로 시행하고 적자를 내는 단과대학은 점진적으로 구조조정을 시행한다.

멜번대에 재학 중인 유학생은 9225명으로 전체학생의 21.3%를 차지한다. 유학생들은 국내학생들과 달리 학교가 수업료를 자율적으로 책정하기 때문에 호주의 대학들은 유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멜번대는 입학통지가 되는 순간부터 직원들이 유학생들의 생활에 대해 상담해주고 학생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자 노력한다.

박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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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IT

RMIT은 공과대학에서 시작해 현재 27개의 학부를 이루면서 지난 1997년 종합대학교로 승격되었다. 산업체와 연계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적인 직업교육을 강조하고 세분화된 다양한 학과를 운영 중이다. 특히 RMIT는 △Engineering △미술·디자인 △간호학 △비지니스 분야에서 인정받고 있다.

본교 벤치마킹단은 RMIT 멜번 시티 캠퍼스와 부속기관인 국제어학원을 집중 방문했다. 독립채산제로 운영되는 국제어학원은 체계적으로 발전하고 있었다. 국제어학원은 교원들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교재를 이용해 각 국에서 온 유학생과 다양한 전문 집단을 교육한다. 또한 세계의 대학들과 교류협정을 맺어 그 기관에서 이수한 영어수업을 학점으로 인정해주고 있다. △홍콩 △싱가폴 △중국 등에 지사를 두고 영어교육을 실시하고, 2008년부터는 전세계 조종사 영어자격제도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국제어학원의 어학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RMIT에 입학할 때 공인영어시험을 보지 않아도 영어능력을 인정해준다. 이런 점 때문에 많은 수의 외국인 학생들이 RMIT대학원의 어학원을 찾으며 학생들의 RMIT 지원률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수익을 얻으면서 마케팅까지 하는 셈이다. 영어프로그램 마케팅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켈리(Kelly)씨는 “실제로 영어를 사용하는 데 있어 어학 프로그램을 이수하는 것이 영어 시험을 통과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라며 프로그램에 대한 자부심을 보였다. 수료하는데 20~25주가 걸리는 영어 프로그램은 5주마다 한 번씩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2006년 현재 RMIT는 △멜번 시티 캠퍼스 △브런스윅 캠퍼스 △번두라 캠퍼스 △베트남 하노이 분교 △중국 상해 분교 등 호주 뿐 아니라 해외에도 캠퍼스를 두고 있다.

   

박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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