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TROIS(세엣)
주저리 UN(하나)

“벌써 12월이야? 올해도 다 갔네.”

“시간 한 번 정말 빠르다~”

한 해를 한 달 남짓 남겨둔 지금, 당신은 어떠한 말을 머릿 속에 되뇌이고 있는가.
대학이란 또 다른 작은 사회에 발을 담그고, 한 해 두 해 더해지는 나이 수와 함께 무의식중 에 툭툭 뱉어 내는 말 한 마디는 무얼 담고 있는가- 뿌듯함? 아쉬움?

문득 뿌듯함과 아쉬움이란 두 단어를 두고 저울질을 해 본다. 아쉬움의 무게가 클수록 간간히 터져 나오는 한숨이 매섭다. “여태 뭐하고 살았지..”

여기저기서 취업 최종합격의 희비가 교차할 때, 웃는 이와 우는 이의 얼굴이 일상의 화폭 위에 겹쳐 비춰질 때, 새삼스럽지만 턱을 치켜 세우고 세상에게 묻고 싶다. “이것이 결국 우리들 삶의 척도인가.”

주저리 DEUX(두울)

낙엽이 선사했던 쓸쓸함과 고독의 적막함은 올 가을의 추억으로 덮어두세나. 아 참- 반대로 이번 가을동안 설레임 가득한 사랑을 꽃피운 당신이라면 그 행복, 한 겹 한 겹 소중히 키워 나가길...

기존의 鶏類 연인분들도 계속해서 주위 눈살 아랑곳 하지 말고 꼭 붙어 다니시도록-(이번 겨울 아주 춥다던데~) 다만 캠퍼스 안팎 공공장소에서 유별난 愛情行脚은 적당히 합시다-

우리 <굳건파> ‘화려한 SiNGle’ 분들은 크리스마스의 압박에 얽매이지 말고 이성을 유지하며 기회를 엿.볼.것.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나니...)

곧 있으면 은빛가루로 가득 찬 길거리 축제의 ‘즐거운 상상’ 속으로 풍덩 빠져 본다. 바야흐로 다시 찾아온 오뎅국물과 떡볶이, 그리고 붕어빵의 전성시대가 아니던가!

주저리 TROIS(세엣)

十一月이는 가고 十二月이가 찾아왔다. 거리를 수 놓았던 가을 낙엽은 어느 덧 예정 된 이별을 고하고 있었다. 계절의 끝자락에 다가 와 있음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리라.

한 지점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데에는 그것이 하나의 전환점이 됨을 의미한다. 이번 전환점의 岐路에서 당신은 어디를 향해 서 있을 것인가.

언제나 그랬듯 기다림을 허락하지 않는 시간은 우리 곁을 매정하게 스쳐 지나간다. 붙잡을 수도 되돌릴 수도 없는 잔인한 그대여-! 사회 속 ‘第一人者’를 꿈꾸며 빈번한 고뇌에 휩싸이는 삶이라 해도 이제는 내가 당신을 내 손으로 직접 이끌지니-!

끝과 시작이란 돌고 도는 쳇바퀴처럼 우리의 삶을 뒤흔드는 것. 그 중간 점에서 바쁘지만 조금의 여유를 갖고 한 번쯤 숨을 크게 마셨다 내쉬어 보자. 그리고 잠시 뒤돌아 보자. 약간의 낙담, 약간의 외로움, 약간의 기대와 약간의 욕심, 모두 안고서 2004년 마지막을 향한 힘찬 걸음을 내디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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