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총장 선출을 3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본지는 본교 교수들을 대상으로 총장 선거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하종호(문과대 철학과) 교수 △이상신(문과대 사학과) 교수 △박진우(의과대 의학과) 교수 △정운용(인문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가 응해주었다.

 본지에서는 총장 선출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받습니다. 대표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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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건우(의과대 의학과) 교수

교수의 입장에서 봤을 때 현재 본교에서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고대는 1000년을 준비하는 대학이 되었다. 고려대학교의 로켓이 우물 안에서 벋어나 세계로 발사되는 시점에 이르렀다. 올바른 로켓의 발사를 위해발사대 바닥은 내뿜어 지는 고열과 압력을 견디며 로켓을 하늘로 올려야 한다. 이 단단한 바닥을 이루는 것이 고대인의 결집력이다. 그러나 결집력에 문제를 일으키는 요소가 있다. 안암동에 있는 캠퍼스만이 고려대학교라는 인식이 문제다. 고려대학교 역사상 뿌리가 다른 대학과의 합병도 있었고 흡수도 있었다. 거리가 떨어진 캠퍼스도 존재한다. 고대 100년을 외치면서 아직 고려대학교에는 적자와 서자, 본교와 분교 의식이 암암리에 깔려있다. 소외감이 없어져야 하고 고대인의 주체성에 상처를 주거나 받지 말아야 한다. 로켓발사대의 바닥이 갈라지지 않아야 한다. 나는 고대 교수이지만 내가 가진 신분증으로 중앙도서관, 화정체육관을 통과 할 수 없다. 의대가 독립채산제라서 시스템이 달라 스마트카드가 발급이 안된다고 한다. 제주도가 자치도가 되면 주민등록증도 안 나오나? 나는 고대 교수도 아닌가? 총장님 이런 문제 해결 좀 부탁합니다.

△현 총장선거 방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직선제의 문제점은 이미 잘 알고 있다. 고려대학교는 훌륭한 총장을 보는 직관이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바뀐 선거제도가 정착도 하기 전 제도에 대한 장단점을 논의 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바람직한 총장상, 본교 총장이 지녀야 할 덕목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총장은 비젼을 제시하면서도 가치를 창조해 주어야 한다. 모든 대학 평가의 기준이 SCI논문에 좌우 되면서 대학 교육의 가치는 논문 양산체제에 가려 그 빛을 잃어가고 있다. 하버드나 옥스퍼드가 20년 전에도 SCI로 세계 일류가 된 것은 아니다. 언젠가 SCI만으로의 평가와 가치는 변하게 될 것이다. 고대가 찾아야 할 가치는 분명 더 높은 곳에 있다.
총장은 고대인에게 고대에 미치도록 혼을 심어주어야 한다. 고대를 이끄는 힘은 멋진 건물도 아니고, 고임금도 아니고 높은 후생 복지 시설도 아니다. 분명 고대인을 미치게 하는 것이 있어 고대에 열광한다. 그 어떤 것 보다 강한 동기 부여가 고대 안에 있다. 나는 내 영을 자극해 줄 총장을 바란다.
바람직한 총장은 현인군자가 아니라 우리를 하나 되게 할 지혜로우신 분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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