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매주 학우들에게 양질의 신문을 제공하고자 노력하는 고대신문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고대신문 곳곳에서 느껴지는 기자들의 열정과 정성은 언제나 한 주의 시작을 기분 좋게 만든다. 
 
지난 1543호는 다양한 기획기사들이 눈에 띄는 신문이었다. 특히 총장 선출에 관한 기사는 다가오는 총장 선거에 관심 있는 학우들에게 시의적절한 정보를 제공하였다. 교수들의 인터뷰도 교수들이 차기 총장 선거에 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다만 많은 학내 구성원들이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사안이니만큼 차기 총장 선출에 대한 다양한 여론을 기사에 좀 더 반영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본교 자유게시판 등에는 차기 총장과 관련하여 경영 마인드로 무장한 CEO형 총장이어야 한다는 의견과 대학은 대학다워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대립하고 있다. 관련 내용이 담긴 기사가 하나쯤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고연전에 관한 기사들은 대체로 실망스러웠다. 아무리 고연전에 대한 학우들의 관심이 큰 시기라고는 하지만 고연전 관련 기사가 1면부터 시작하여 네 페이지에 걸쳐 실린 것은 지나치게 많다는 느낌이 들었다. 기사의 내용 역시 특별한 것 없이 식상하여 '특별기획'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였다. 고연전 기사를 9월이 되면 으레 작성하는 기획기사 정도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보기 바란다. 

대학신문은 학내의 뉴스만 다루기 때문에, 보도기사의 양에 언제나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당연히 기획기사가 신문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고대신문도 예외는 아니다. 그 비중에 걸 맞는 편집국의 고민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 

한 마디 더 덧붙이고자 한다. 평소 고대신문을 읽으면서 가장 아쉬운 것은 고대신문만의 또렷한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의견 대립이 첨예한 사안에 대해서는 고대신문의 주장을 피력하는 대신 '중립성'이라는 방패 뒤로 숨어버리고 만다. 고대신문은 학우들의 등록금으로 만들어지는 고려대학교의 공식적인 학보이다 보니 어느 한쪽에 치우친 주장을 섣불리 하기 힘들다는 것은 이해한다. 그러나 사회문제와 학내문제에 관해 올바르게 지적하고 적극적으로 발언하여 학내에 의제를 설정하고 공론을 형성하는 일이 제도언론과 구별되는 대학언론의 사명이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그 사명을 다하기 위하여 고대신문은 조금 더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 당당한 고대신문을 기대한다.

한철웅(법대신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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