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 「고대신문」을 읽고 나의 관심을 가장 끌었던 기사는 비록 그리 크게 실리지는 않았지만 19일에 열리는  총장추천위원회 규칙개정 소위원회에 관한 기사였다.

지난 6월, 김정배 총장의 연임이라는 재단 측의 결정이 내려졌을 때 이에 반대하는 고대 내 구성원들 의  자발적인 반대운동이 교정을  가득 채웠던 기억을  우리는  가지고 있다.

교수협의회와  교수들의 반대성명과  반대시위들, 학부 및 대학원생들의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다양한 반대운동, 예상을 뛰어넘고 2409명의 학생들이 모여 비상학생총회를 성사시켰던(비록 안타깝게 끝이 났지만)그 힘으로 결국 김정배 총장의 연임철회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김정배 총장의 연임을 막아내고 나서도 학생들은 여전히 그 다음 총장선출에 관한 정보를 전혀 알 수 없었다.

한승주 교수가 총장 서리로 임명되었을 때도 내가 그것을 알게 된 것은 우연찮게 마을버스에서 흘러나오는 라디오 방송을 듣고서였다. 과연 2만 고대인중에, 아니 비상학생총회에 모였던 2409명의 사람들 중에 김정배 총장 연임철회 이후 현재 한승주 총장서리 체제로 진행되고 있는 사실, 그리고 그 임기가 끝나는 2월 28일 이후 새로운 총장을 선출하는 선거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1998년 학부제 도입, 2000년, 2001년 등록금 인상, 2002년 광역화시행 등 중요한 학내 사안을 감안해 볼 때 총장 선출이라는 것은 우리의 대학생활전반에 엄청난 영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학생들이 언제 총장선출을 하는지, 어떤 사람이 어떤 이유로 후보로 추천되었는지, 선출과정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 학생들이 전혀 알 수 없고 참여할 수 없는 지금의 구조는 무엇인가 잘못되지 않았는가.

이제 재단이 일방적으로 총장을 선임할 수 있고, 그 총장이 4년 간의 학교운영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지금의 구조를 넘어서서 우리의 대학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총장선출이라는 문제에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구조가 정말로 필요한 때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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