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연재소설은 19세기 초 프랑스에서 처음 유행했던 형식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한성신보」에 연재됐던 『신진사문답기(申進士問答記)』(1896.7.12∼8.27)가 최초이며, 신문이 처음 선보인 개화기부터 현재까지 각종 일간지와 지방지 등에 연재된 소설은 총 2천4백여 편에 이른다.

신문 연재소설은 여느 본격소설(本格小說)과 마찬가지로 시대 상황에 따라 일정한 작풍을 보이고 있다. 개화기에는 민족의 독립과 신문명사조(新文明思潮)를 주제로 한 소설들이 대부분이었고, 1910년대에는 계몽소설, 1920년대에는 프로문학, 1930년대에는 모더니즘·리얼리즘 소설, 1940년대에는 친일 성향의 작품들이 주를 이뤘다. 광복 직후에는 혼란했던 시대 상황과 맞물려 연재소설에서 특별한 작풍을 찾기는 어려웠다. 1960년대에 이르러서는 사회참여 문학이 자리잡으면서 1970년대 민중문학의 시대를 열었고, 이 때 연재소설은 부흥의 시대를 맞게 된다. 특히 1972년 9월부터 1년 간 「조선일보」에 연재됐던 『별들의 고향』은 여주인공 ‘경아’를 만인의 연인으로 만들었으며, 소설의 인기로만 끝나지 않고 영화화되면서 그 당시로 관객 46만명이라는 흥행 기록을 세웠다. 이후 연재소설은 애정소설과 역사소설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추리소설과 전쟁소설도 상당수를 차지했다.

현재 주요 신문에 연재되고 있는 소설로는 「조선일보」의 『서유기』(이인화), 「동아일보」의 『큰바람 불고 구름 일더니』(이문열) 와 『8월의 저편』(유미리), 「문화일보」의 『강안남자』(이원호)와 『삼국지』(장정일), 「한국일보」의 『심청』(황석영) 등이 있다. 이중에서 『서유기』, 『큰바람 불고 구름 일더니』, 『삼국지』와 같이 고전 소설을 새롭게 해석한 작품들은 모든 독자들을 아우를 수 있다는 역사소설의 이점 때문에 최근 신문 연재소설의 주류를 이루는 장르로 자리잡았다.

「조선일보」는 올해 8월, 『떠도는 자들의 노래』 이후 4년 만에 연재소설을 재개했다. 「조선일보」 문화부 어수웅 기자는 “문학은 문화 형성에 있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기 때문에 소설을 다시 연재하자는 의견이 다수 있었다.”며 “원작을 새로운 형식으로 재구성한 『서유기』가 젊은 독자들의 관심을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오늘날의 연재소설은 새로운 형식을 창조하면서 그 맥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한·일 문화 교류의 차원에서 「동아일보」와 「아사히신문」에서 공동 연재되고 있는 유미리 씨의 소설 『8월의 저편』에서 보듯 오늘날 연재소설도 작품이 쓰여진 시대의 문화·사회를 담고 있다.

그러나 소설이 신문에 끊임없이 연재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의 연재소설의 편수는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다양한 매체가 발달해 사람들은 더 이상 신문을 오락거리로 이용하지 않으며 신문에서는 정보를 얻으려한다.”는 「동아일보」 유윤종 문화부 기자의 말처럼 과거에는 오락매체가 많지 않아 신문소설이 일반인들의 문화생활에 큰 도움을 주었지만, 인쇄매체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요즘 독자들은 신문 연재소설에 흥미와 관심을 갖지 못한다. 

이처럼 연재소설을 싣는 신문들이 줄어들면서 신문에 소설을 연재할 수 있는 기회는 일부 인기 작가들에게 편중되고 있다. 작가 최인호 씨는 한 칼럼에서 ‘신인 작가들에게 있어 신문연재는 중장거리 대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최고의 트랙이며, 마침내는 마라톤 선수로 대성할 수 있는 최고의 코스.’라고 말한 바 있다. 과거에는 신인 작가들의 소설도 신문에 연재돼 독자들과의 만남을 갖고 그들이 신뢰받는 작가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지만, 연재소설이 인기를 잃어가고 있는 지금은 그나마 확실한 독자층을 확보할 수 있는 주류 작가들이 소설 연재를 도맡고 있는 것이다.

‘신문’과 ‘역사’를 함께 하며 우리 문학을 더욱 풍요롭게 했던 연재소설은 독자들의 외면과 인기없는 소설에 지면을 할애하지 않으려는 신문사측의 논리에 의해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그러나 신문은 소외되고 있는 것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해야 한다는 본래적 사명을 떠올리며 참신한 소설과 실력있는 작가를 발굴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소설 『삼대』, 『자유부인』, 『별들의 고향』, 『겨울나그네』, 『아리랑』, 『상도』, 『한강』. 제목만 들어도 ‘아∼ 그 소설!’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이 작품들은 바로 신문에 연재됐던 대표적인 소설이다.


신문 연재소설은 19세기 초 프랑스에서 처음 유행했던 형식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한성신보」에 연재됐던 『신진사문답기(申進士問答記)』(1896.7.12∼8.27)가 최초이며, 신문이 처음 선보인 개화기부터 현재까지 각종 일간지와 지방지 등에 연재된 소설은 총 2천4백여 편에 이른다.

신문 연재소설은 여느 본격소설(本格小說)과 마찬가지로 시대 상황에 따라 일정한 작풍을 보이고 있다. 개화기에는 민족의 독립과 신문명사조(新文明思潮)를 주제로 한 소설들이 대부분이었고, 1910년대에는 계몽소설, 1920년대에는 프로문학, 1930년대에는 모더니즘·리얼리즘 소설, 1940년대에는 친일 성향의 작품들이 주를 이뤘다. 광복 직후에는 혼란했던 시대 상황과 맞물려 연재소설에서 특별한 작풍을 찾기는 어려웠다. 1960년대에 이르러서는 사회참여 문학이 자리잡으면서 1970년대 민중문학의 시대를 열었고, 이 때 연재소설은 부흥의 시대를 맞게 된다. 특히 1972년 9월부터 1년 간 「조선일보」에 연재됐던 『별들의 고향』은 여주인공 ‘경아’를 만인의 연인으로 만들었으며, 소설의 인기로만 끝나지 않고 영화화되면서 그 당시로 관객 46만명이라는 흥행 기록을 세웠다. 이후 연재소설은 애정소설과 역사소설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추리소설과 전쟁소설도 상당수를 차지했다.

현재 주요 신문에 연재되고 있는 소설로는 「조선일보」의 『서유기』(이인화), 「동아일보」의 『큰바람 불고 구름 일더니』(이문열) 와 『8월의 저편』(유미리), 「문화일보」의 『강안남자』(이원호)와 『삼국지』(장정일), 「한국일보」의 『심청』(황석영) 등이 있다. 이중에서 『서유기』, 『큰바람 불고 구름 일더니』, 『삼국지』와 같이 고전 소설을 새롭게 해석한 작품들은 모든 독자들을 아우를 수 있다는 역사소설의 이점 때문에 최근 신문 연재소설의 주류를 이루는 장르로 자리잡았다.

「조선일보」는 올해 8월, 『떠도는 자들의 노래』 이후 4년 만에 연재소설을 재개했다. 「조선일보」 문화부 어수웅 기자는 “문학은 문화 형성에 있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기 때문에 소설을 다시 연재하자는 의견이 다수 있었다.”며 “원작을 새로운 형식으로 재구성한 『서유기』가 젊은 독자들의 관심을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오늘날의 연재소설은 새로운 형식을 창조하면서 그 맥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한·일 문화 교류의 차원에서 「동아일보」와 「아사히신문」에서 공동 연재되고 있는 유미리 씨의 소설 『8월의 저편』에서 보듯 오늘날 연재소설도 작품이 쓰여진 시대의 문화·사회를 담고 있다.

그러나 소설이 신문에 끊임없이 연재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의 연재소설의 편수는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다양한 매체가 발달해 사람들은 더 이상 신문을 오락거리로 이용하지 않으며 신문에서는 정보를 얻으려한다.”는 「동아일보」 유윤종 문화부 기자의 말처럼 과거에는 오락매체가 많지 않아 신문소설이 일반인들의 문화생활에 큰 도움을 주었지만, 인쇄매체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요즘 독자들은 신문 연재소설에 흥미와 관심을 갖지 못한다. 

이처럼 연재소설을 싣는 신문들이 줄어들면서 신문에 소설을 연재할 수 있는 기회는 일부 인기 작가들에게 편중되고 있다. 작가 최인호 씨는 한 칼럼에서 ‘신인 작가들에게 있어 신문연재는 중장거리 대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최고의 트랙이며, 마침내는 마라톤 선수로 대성할 수 있는 최고의 코스.’라고 말한 바 있다. 과거에는 신인 작가들의 소설도 신문에 연재돼 독자들과의 만남을 갖고 그들이 신뢰받는 작가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지만, 연재소설이 인기를 잃어가고 있는 지금은 그나마 확실한 독자층을 확보할 수 있는 주류 작가들이 소설 연재를 도맡고 있는 것이다.

‘신문’과 ‘역사’를 함께 하며 우리 문학을 더욱 풍요롭게 했던 연재소설은 독자들의 외면과 인기없는 소설에 지면을 할애하지 않으려는 신문사측의 논리에 의해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그러나 신문은 소외되고 있는 것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해야 한다는 본래적 사명을 떠올리며 참신한 소설과 실력있는 작가를 발굴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