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취업도 잘 안되고 연애도 잘 풀리지 않던 김 모양, 새해 운세를 보자는 친구를 따라 사주카페에 들렀지만 올 해보다 더 안좋다는 점괘에 좌절하고 말았다. “대체 이런 운세는 어떻게 나오는 거야, 순 엉터리 아니야?”

▲ 사진=신수영 기자
△사주
사주란 사람이 태어난 연월일시의 네 간지(干支)에 근거해 사람의 길흉화복을 알아보는 점을 말한다. 사주는 태어난 생년월일시를 통해 예측을 하는데, 일반적으로 음양오행설을 바탕으로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관시켜 운세를 결정한다. 인간의 삶을 하나의 원리로 삼고 몇 천 년 동안 쌓여온 경험과 실증을 통해 만들어진 수많은 공식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그러나 사주는 학문으로 인정받지는 못하고 있다. 사주의 가장 큰 특징인 ‘태어난 시기를 이용한 해석’이 사람에 따라 모두 다른 결과를 내놓기 때문이다. 한날한시에 한 부모에게서 태어난 일란성 쌍둥이라도 이들의 운명이 같지는 않다. 이들은 단지 사주의 패턴이 같을 뿐, 환경적 요소에 의해 제각기 다른 삶을 산다. 때문에 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는 개인의 성격을 사주로 꿰뚫어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점성술
‘별자리 점술’이라고 불리는 점성술은 별의 모양이나 밝기, 위치 등 천체현상을 관찰해 인간의 운명이나 장래를 점치는 방법이다. 점성술은 점성학에서 시작됐는데, 점성학은 별의 움직임과 에너지가 ‘자연의 일부’인 인간의 기(氣)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때문에 점성술도 별자리의 수호성(守護星)을 통해 개인의 성향을 분석한다. 한 예로 사자자리 수호성은 정열과 젊음을 관장하는 태양(太陽)이므로 창조적이고 열정적이며 처녀자리 수호성은 지성과 지혜를 관장하는 수성(水星)이므로 이 자리의 사람은 분석을 좋아하고 실용적이며 정밀한 성향을 보인다.

이처럼 점성술은 12개의 궁도와 그 위치, 7~14개의 행성과 나머지 2~300가지 변수요소를 조합해 자연적 법칙이 개인에게 어떤 형태로 영향을 미치는가를 판독하고 예측한다. 점성술의 종류로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천계의 변화가 지상에 미치는 영향을 논하는 천변 점성술과 개인이 태어난 때의 해와 달, 행성의 위치 관계에 따라서 개인의 운명을 점치는 숙명 점성술로 크게 나눌 수 있다.

△타로점

타로점은 다양한 그림이 그려진 78매의 타로카드를 통해 문제를 분석하고 해답의 방향을 제시한다. 정확한 기원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14세기경 유럽이나 인도에서 유래됐다고 추정된다. 동양에서는 예측적인 의미에 중점을 두는 반면 타로점은 주로 가까운 일에 대한 예언적인 의미가 강하다.

타로카드는 점술보다는 사이코 메트리(Psycho Metry)에 가깝다. 사이코 메트리란 타인과 동일한 생각과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것을 말한다. 타로카드 속 상징과 숫자, 캐릭터 등 그림 속에 들어 있는 많은 사람들의 기억과 느낌을 읽어 나간다.

또한 타로카드는 인간의 역사와 상징으로 구성된다. 수레바퀴는 세계지배나 생명 순환, 재생 등을 상징하며 공작은 불사나 장수, 사랑을 상징한다. 수많은 상징이 결합된 각 타로카드에서 어떤 상징을 선택하는가, 혹은 어떤 키워드를 읽어내는가는 점술가의 몫이다.

타로점은 상대방의 정보를 읽어내 카드 해석에 이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상담자의 현재 상태나 환경에 관한 정보가 제공돼야 하며 상담자의 의식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지기도 한다. 타로전문가들은 점을 볼 때 사념 없이 카드에 집중하는 마음가짐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국내 첫 타로카드 창작서 <위치틴타로>의 저자 문현선 씨는 “타로점은 중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이를 전적으로 의지하는 경우가 있다”며 “점술이나 운세를 맹신하거나 무조건 흥미 위주로 보기보다는 조언과 카운셀링의 의미로 인식하는 여유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