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경제학은 인지과학(cognitive science)을 바탕으로 탄생한 학문이다. 그렇다면 인지과학은 무엇일까.
인지과학은 인간사고의 바탕에는 이성이 아닌 감정이 기초해 있기 때문에 심리적 과정이 하나의 정보처리 과정이라고 보는 학문이다. 1950년대 말 미국에서 처음 등장한 인지과학은 1970년대부터 하나의 학문으로 인정받기 시작했으며 1980년대에 이르러서는 대학에 없어서는 안 될 학문으로 자리매김했다.
인지과학은 정보와 지식 중심의 디지털 사회를 벗어나 인간지능과 컴퓨터 간 상호작용을 가능케 하는 것에 연구 목적을 둔다. 또한 인문, 사회, 자연 간의 경계를 깨뜨려 물리학 중심의 미시적 세계관에 거시적 세계관을 도입해 양방향적 결정론을 탄생시켰다. 이러한 학문적 특성상 인지과학은 경제, 로봇공학, 건축학, 교육 등 여러 분야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행동경제학은 그 결과물들 중 하나다. 미국 국립과학재단은 이러한 점에 주목해 지난 2002년 ‘미래 과학기술 예측진단’을 주제로 발표할 때 인지과학을 미래의 중요기술로 다룬 바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연구가 미흡한 실정이다. 성균관대학교 이정모 교수는 “카이스트(KAIST)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 각각 1~2팀 정도 있는 인지과학관련 연구팀 외에는 별도로 연구하는 팀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MIT 공대 및 일본의 경우 로봇의 지능수준을 감정을 느끼는 단계로 끌어올리기 위해 학부 때부터 인지과학과 심리학과가 연계해 연구의 기본 바탕을 만든다”며 “우리나라도 미래의 유력산업인 로봇 분야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는 인지과학과 각 학문 간의 통합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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