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서는 1회용 주사기를 너무나 쉽게 팔고 있다. 청소년들이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 1회용 주사기를 쉽게 구입할 수도 있다. 청계천 상가에서 1만원만 주면 1회용 주사기를 한 보따리 가져 올 수도 있고, 시내 어느 약국에서는 1회용 주사기 100개를 8000원 정도에 팔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외국에서는 1회용 주사기의 오·남용을 우려해 이미 오래 전부터 법으로 통제하기 시작했고, 마약류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해 1회용 주사기를 구입할 때에는 반드시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다. 그에 반해 우리 나라에서는 1회용 주사기를 의사의 처방전 없이 쉽게 구입할 수 있다. 무관심 속에서 우리 사회는 1회용 주사기를 보드라운 살에 내리 꽂는 청소년을 무관심하게 바라보고 있다.

21세기의 새로운 위협 마약류 범죄의 문제는 이제 외국이나 영화 속의 일이 아닌 우리 생활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일이 되고 있다. 어느새 우리 나라도 마약 문제로 인해 1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교도소와 정신병원에 수감되어 있다. 이로 인해 가족이 받는 피해는 극심하다. 가족에게는 마약중독자를 격리 수감하는 것으로 고통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마약으로 인해 전 가족이 생활터전을 잃고 긴 나락의 터널로 빠져드는 것은 더욱 심각한 문제이다. 마약은 중독자 한 사람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닌 가족과 사회에 엄청난 파괴력을 미친다. 개인의 건강한 정신을 위협하고 가족을 파괴하고 나아가 사회 질서를 무너뜨리는 게 마약의 무서움이다.   

국제적으로 총기 테러 등이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는 가운데 마약 범죄가 인류를 조용히 위협하고 있다. 우리 나라도 국제적 추세에 비춰볼 때 간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학생들 사이에서 살 빼는 약으로 알려진 중국산 다이어트 의약품인 펜풀루라민과 여대생들과 청소년들이 남용하는 MOMA 등 신종 국제성 마약이 사회 각계 각층에 파고들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마약류 범죄는 그늘진 곳에서 은밀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정부의 공권력만으로 막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마약류의 위험성을 사전에 계몽해 예방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이 같은 계몽과 더불어 국민들을 중독 시키는 밀매자는 시민들의 힘을 모아 끝까지 추적해 검거하여야 한다.

마약문제로 인해 당사자와 가족은 남이 알지 못한 가운데 고민한다. 마약은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영혼에 큰 상처를 입히는 것이다. 흔들리는 영혼을 위해 먼저 성직자 등 종교 지도자가 나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

1회용 주사기를 구입할 수 없는 나라, 1회용 주사기를 의사의 처방 없이는 구입 할 수 없는 나라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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