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사회적 기업은 전혀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이미 해외의 비영리 기관들은 시장의 욕구를 포착해 수익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대표적인 사회적 기업인 미국의 ‘루비콘 프로그램즈(Rubicon Programs Inc.,이하 루비콘)’와 ‘스쿠쿰(Skookum)’은 수많은 거리의 노숙자를 사회로 돌려보냈다.

지난 1973년에 설립된 루비콘은 장애인과 노숙자에게 자립의 기회를 제공해 그들의 인력을 기반으로 ‘루비콘 조경’, ‘루비콘 베이커리’ 등의 사업체를 운영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루비콘은 지속적인 직업훈련과 일자리 제공, 각종 프로그램의 개발과 건강관리, 상담 등의 사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해왔다. 한해 평균 800여 명이 루비콘에서 직업훈련을 받고 그 가운데 400여 명은 루비콘 베이커리와 루비콘 조경에서 일자리를 얻는다.

루비콘은 주 정부의 지원 아래 종묘 소매상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주 정부의 보조금 삭감으로 운영이 어려워지자, 소규모 조경 사업과 카페테리아로 사업 방향을 전환했다. 그 뒤 정부기관의 대규모 조경 · 관리 사업 계약을 성사시키면서 사업을 더욱 확장시켰다. 루비콘은 친환경적인 시공을 통해 고객들에게 큰 신뢰를 얻었으며, 이러한 전략으로 새로운 고객을 유치해 나갔다. 실제로 지난 2001년과 2002년 사이 이 회사는 380만 달러 이상의 수입을 거뒀다. 그 수입은 모두 노숙자 출신 및 장애인인 구성원들을 위한 높은 질의 직업훈련과 다양한 사회 서비스 제공에 쓰이거나 새로운 사업에 재투자됐다. 루비콘은 전체 운영비의 약 8% 정도를 정보 보조금과 기부금에 의존하고 있다.

한편 스쿠쿰은 장애인에게 안정된 일자리를 제공해 높은 수준의 임금을 보장해주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연봉이 최고 7만 달러에 이르는 직원도 있을 정도로 기업경쟁력을 지니고 있는 이 기업은 줄넘기 제조, 잡역부, 재활용 사업, 유해물질 제거, 조경, 기계 보수 유지 등 6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스쿠쿰은 전 직원의 75%가 장애인이고, 나머지 25%는 저소득층이 포함된 취약계층이다. 스쿠쿰은 제품과 서비스의 판매만으로도 자립 운영이 가능해 전체 운영비의 2%만을 정부 보조금이나 기부금에 의존하고 있다.

해외의 성공한 사회적 기업들은 하나같이 노숙자, 장애인, 비행 청소년, 약물 중독자, 해외 이민자, 가난한 여성 등 사회 소외 계층이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자립을 지원하는 사회적 목표를 달성해가고 있다. 사회적 기업들이 ‘수익 창출’과 ‘사회적 임무’를 이뤄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영리 기업 못지않은 경영전략과 리더십’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소외 계층 재활의 핵심이 무엇인지 간파한 후 그것을 기반으로 한 구체적인 기업 비전을 전략적으로 설정한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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