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호안정대 학생회장으로 활동한 지도 적지 않은 시간이 지났다. 방학 동안 등록금책정위원회(이하 등책위)에 참석하는 등 학우들의 교육권을 위해 많은 애를 썼지만, 올 해에도 비합리적인 등록금 인상 고지서를 받아들게 되었다.

현재 우리의 교육권과 관련하여 가장 심각한 문제는 뭐니 뭐니 해도 등록금 문제 아닐까. 이미 예전부터 등록금 문제는 2만 고대인 모두의 교육권에 대한 가장 본질적이고 현실적인 문제가 되었다. 올 해 등록금이 7.5% 인상되면서 가장 적게 인상된 인문계조차 한 해 50만원 가까이 등록금이 올랐다. 이런 상태라면 입학할 때의 등록금과 졸업할 때의 등록금은 이, 삼백만 원 가량 차이가 날지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등록금 인상률이 물가 인상률을 훨씬 뛰어넘고 있는 상황에서, 오르는 등록금만큼 모든 가계 경제가 그만큼 좋아졌을 리 없을 것이다. 등책위에 들어가 학교 측 관계자와 많은 이야기들을 했지만, 학교는 이월적립금으로 약 1600억을 쌓아두고, 예산안 없이 일단 인상률부터 내지르는 식이었다. 학생들을 걸어 다니는 ATM취급 하는 것은 아닌가? 등록금은 비합리적인 이유로 오르고 있다. 등록금은 우리 모두에게 피할 수 없는 부담인 것이며 학생회는 이것에 대해 분명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당연하다. 이에 나는 학생회장으로서 학우들에게 호소하고자 한다.

등록금 문제는 고려대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의 모든 대학생들이 똑같이 겪고 있는 심각한 문제다. 비싼 등록금 때문에 벌써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까지 끊고 있는 상황이다. 부당하게 등록금을 올리고 있는 학교에도 항의의 목소리를 내야하겠지만 등록금 문제가 전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이 문제를 방관하고 있는 정부와 국회에도 항의의 목소리를 내야할 것이다.

그래서 이번 3월 30일. 전국의 대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등록금을 비롯한 우리들의 교육권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려고 한다. 정부와 국회를 향해 등록금 인상반대! 등록금규제정책법제화! 교육재정GDP6% 확보! 등의 구호를 외칠 것이다. 수만 명의 대학생들이 교육부 앞에 모여서 벌이는 공동행동에 더 많은 고대 학우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 우리들의 권리에 대해서 당당하게 이야기하고 그 권리를 되찾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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