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6년 만들어진 ‘막스 하벨라르(Max Havelaar)’는 공정무역 운동의 시작이다. 네덜란드 출신의 프란스 판 데어 호프 신부는 불공정 거래를 타파하고 멕시코의 커피농부들에게 보다 많은 이익을 돌려주기 위해 막스 하벨라르라는 무역회사를 만들었다.

회사이름자체가 무척 상징적으로 막스 하벨라르는 19세기 네덜란드 문학 작품인 (막스 하벨라르)의 주인공으로 네덜란드의 식민지였던 인도네시아 원주민들의 권리를 위해 열정적으로 투쟁한 인물이었다.

농부의 입장에서 막스 하벨라르는 농부에 의한, 농부를 위한 회사였다. 작은 배급망을 통해 지난 1988년 시장에 선보인 막스 하벨라르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다 신선한 작물을 보다 싼 값에 구입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새롭게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한 막스 하벨라르 커피는 유럽 여러 나라에서 많은 호응을 얻었다.

커피가 성공을 거두자 막스 하벨라르 재단은 카카오와 초콜릿을 시장에 내놓았다. 그 다음 제품은 차(茶)였고 생산 품목은 더욱 늘어났다. 여러 품목의 생산과 판매를 위해 전 세계에 긴밀한 네트워크가 만들어졌다.
커피로 시작된 막스 하벨라르는 그 동안 꿀, 과일 주스, 바나나 등으로 영역이 확대됐다. 현재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그리고 13개 유럽 국가 등 총 253개에 달하는 생산자 협동조합들이 막스 하벨라르를 통해 공정무역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 생산자 협동조합은 세계화의 양극인 ‘남반구’와 ‘북반구’를 잇는 이 희망의 거래에 참여하고 있다.

막스 하벨라르로 시작된 공정무역은 점차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페어 트레이드 라벨링 국제기구(FTLI)는 가이드라인에 따라 시장가격보다 높은 가격을 생산자에게 지불한 제품에 공정무역 인정마크를 부여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페어 트레이드 라벨링 국제기구에 따르면 20개 이상의 국가에서 ‘공정 무역’ 라벨을 붙인 상품이 생산, 유통되고 있다.

공정무역이 가장 활성화된 국가는 독일과 네덜란드를 비롯해 영국, 스위스, 프랑스 등이다. 제품으로는 커피, 차, 설탕, 과일, 꽃, 의류 등 수 백종에 이르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 최대 식품업체인 스위스 ‘네슬레’ 등 다국적 기업들이 속속 공정무역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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