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안내하는 녀석이 우리의 꿈"
"캠퍼스 안내하는 녀석이 우리의 꿈"
  • 정명기 기자
  • 승인 2007.04.08 2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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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이 함께하는 본교 지능로봇 연구실을 방문하다
캠퍼스에서 길을 몰라 헤맬 땐 로봇을 찾아라?

“화정체육관이 어디죠?” 지난달 31일(토) 본교 화정체육관에서 인기게임 ‘스타크래프트’의 최강 종족을 가리는 제 5회 슈퍼파이트가 개최됐다. 빅매치답게 많은 관람객들이 본교를 찾았지만 인문계 캠퍼스와 제법 떨어진 화정체육관을 찾지 못해 길을 헤매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럴 때, 길을 안내해주는 로봇이 있다면 얼마나 편리할까.

지난 5일(목) ‘캠퍼스를 노니는 안내로봇’을 꿈꾸는 이들, 송재복 교수의 지능로봇연구실을 찾았다.
창의관에 위치한 지능로봇연구실은 송 교수가 운영하는 2개의 연구팀 중 소프트웨어 분야를 담당하는 ‘주행’ 팀이다. 주행 팀은 현재 박사과정 학생 5명, 석사과정 학생 4명으로 이뤄져 있다. 이들은 꾸준히 <안전 유니트 및 이를 구비하는 안전장치> 등 다양한 특허들을 출원 · 등록하면서 활발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연구 2년차 황서연(공과대 기계02)씨는 “카메라 등의 센서를 이용해 사람의 인지기능을  로봇에 접목시키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고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미지의 환경에 스스로 적응하고 장애물을 피해 주행하며, 더 나아가 스스로 길 안내도 할 수 있는 ‘스마트한’ 로봇을 만드는 것이 연구팀의 목표다.

하지만 복잡한 기술들이 적용되다 보니 실제 테스트에서 오류가 종종 발생한다. 황 씨는 “프로그래밍이 잘못돼 로봇이 벽으로 돌진할 때도 있다”며 “오작동을 검사하다보면 코드에 -1을 곱하지 않은 계산착오 같은 실수도 발견된다”고 말했다.

‘어렵고 딱딱해 보이는’ 로봇연구지만 기억에 남는 경험도 많다. 권태범(공과대 기계96) 씨는 “엉뚱한 코드가 입력됐는데 멀쩡하게 로봇이 움직여서 황당했다”고 말한다. 또 황 씨는 “대학원에 진학해 조교 생활을 연구실 활동과 병행하는데, 군대에서 전역한 학부동기들을 지도한 적도 있다”며 미소 짓는다. “사실 더 재밌는 얘기들도 많지만, 여기서는 노코멘트!”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연구를 즐기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도 극도의 세밀함을 요구하는 로봇연구가 힘들진 않을까. 이들은 스스로의 의지로 선택한 길이어서 특별히 힘든 것은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권 씨는 “로봇연구는 종합학문이어서 학부과정에 관련 과목이 부족해 학부생의 관심이 부족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 로봇에 쓰이는 컴퓨터 언어의 경우 스스로 공부해야만 할 때도 많다고 한다.

부족한 학내외의 관심에 불구하고 이들은 “자기가 개발한 기술이 직접 활용되는 미래를 상상해보라”며 “미래의 핵심은 로봇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연구소를 나서며 주행 팀의 단체사진을 찍었다. 그러자 최우수(과기대 제어계측99) 씨가 테스트 중인 로봇에 씌우는 머리 모형을 직접 써 보인다. “이런 지능을 갖춘 로봇을 만드는게 목표입니다”라며 최 씨를 가리키는 일동. 학업과 연구를 동시에 추구하는 쉽지 않은 길 위에서 자신의 꿈을 찾아 즐겁게 연구하는 그들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 기자가 사진을 찍자고 하자 연구팀의 최우수씨가 로봇머리 모형을 써보인다. 그러자 옆에서는 "내가 이 키보드로 조종하는 건가?"라며 웃음을 터뜨렸다.(사진-김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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