칙릿이 젊은 여주인공을 내세웠다면 남자들은 ‘래드릿(lad-lit)’이나 남자 자기계발서에 등장한다. 래드릿은 딕릿(dick-lit)으로 불리는데, 현대 남성들의 모습을 그린다. lad는 사내아이에게 쓰는 말로, 래드릿 속 남자들은 주로 사회초년생으로 등장한다.

영화 <어바웃 어 보이>와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의 원작자인 닉혼비(Nick Hornby)가 래드릿의 대표주자다. 칙릿의 여자들이 세속적 욕망 추구에 거침없다면 래드릿에는 개인적 성향의 무미건조한 젊은 남자들의 삶이 들어있다.

한편 남자들을 위한 자기계발서로 <남자생활백서>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남자생활백서>는 남성잡지 <에스콰이어>에서 지난 11년 동안 소개된,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최고의 남자’가 되기 위한 다양한 노하우를 한 권으로 묶은 책이다. 남자들의 사회생활에서 필요한 실용적인 부분이 강조돼, 지난해 9월 등장한 이래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이 책은 생활 속 상식의 실천을 강조하며 ‘Better Man’이 될 것을 강조한다.

에스콰이어 가야북스 직원 민희식 씨는 남성 실용서에 대해 “남자도 사회생활에서 자신만의 스타일로 어필해야하는 시대가 됐다”며 “패션분야를 다루는 전문서적도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이 밖에 <The game-외로운 남성을 위한 자기계발서> 등 남성의 사회적 성공과 직장생활 이야기뿐만 아니라 스타일과 에티켓, 연애와 결혼 등을 다룬 잡지와 자기계발서도 늘고 있다.

영풍문고 강남점 직원 양혜선 씨는 “아직 남성들에 대한 책은 판매나 제작 면에서 보편화되지 않았다”며 “하지만 최근 남자들 역시 점점 패션이나 트렌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남성관련 서적은 앞으로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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