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께”

“선생님께서 이렇게 가신다니 서운한 마음 금할 길 없습니다. 강으로는 노를 젖고 땅으로는 수레를 끌어 여기까지 온 우리인데. 떠나시는 것은 아무렇지 않으나 하고자 하신 일 못하시는 것이 마음에 걸리신다는 선생님.

가지 마십시오! 가지 마십시오! 못 가십니다 선생님! 선생님께서 보여주신 학교에 대한 업적을 떠올리니, 앞으로 기대되는 선생님 역량이 너무나 아쉬울 따름입니다.
훌훌히 떠나시는 선생님의 그 지성과 지조 빛나는 발자취는 민족의 이름에 길이길이 빛날 것입니다.”

위 글은 지훈 선생께서 永眠하신 1968년 5월의 고대신문에서 담고 있는 추모의 글을 모아본 것이오. 혹 이 글을 읽고 뜨끔한 분이 계시지나 않을까 싶어 옮겨봤소.
각설하고 본교의 큰 어른이신 지훈 선생께서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이 달의 문화인물’로 선정됐다 하오. 그동안 학교차원에서 지훈 선생에 대한 기념 사업을 제대로 못하지 않았나 싶소.

위 글처럼 지훈 선생은 본교, 나아가 우리 민족에 지대한 공을 세운 고려대학교의 자랑이오. 이 점 알아주시어 이번 기회를 빌어 본교 차원의 芝薰 선생 기념사업이 활발히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오.

○…최근 총장 비서실을 虎兄들이 점거하고 있는 중이라는구려. 시간이 지날수록 “김 총장 연임 반대”를 외치는 것만으로는 虎兄들 지친 몸과 마음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은 당연한 바. 虎兄들 점거도 하고 점거를 알리기도 하고, 또 즐거울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 냈으니, 바로 비서실에서 각 학과 학회 세미나를 진행하는 것이오.
처음에는 어색하게 머뭇머뭇 본관 총장 비서실에 들어간 虎兄들, 세미나를 마치고 이내 하는 말, “세미나 공간이 그동안 마땅치 않았는데 이래저래 덕을 보고 있으니 썩 나쁘지는 않네” 여기에 사범대 虎兄 거들기를 “사범대 리모델링으로 종강이 빨라진다는데 아예 보전시절처럼 본관 전체를 점거해 여기서 수업을 하면 어떤가?”

○…虎兄들 벌써 종강이 다가오는 구려. 학기말만 되면 읍소 하고 얼굴 붉히며 성적 씨름하는 虎兄들이 있어 안타깝소만 더한 것은 성적을 상대평가로 매겨 이런 일이 있을 때 선생님들, 虎兄들 모두 곤란해 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오. 虎兄들께 최선을 다하시라는 말씀 밖에 드릴 말이 없소.

부디 虎兄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이번 학기 잘 마무리하시고 긴 여름방학 의미 있게 보내시길 바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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