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자전거 정책이 성공한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 경상북도 상주시는 ‘자전거 도시’로 불린다. 상주에는 이미 지난 1910년부터 일본인에 의해 자전거가 보급됐다. 곡창지대로 부유한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었기 때문에 고가(高價)였던 자전거를 비교적 쉽게 구입할 수 있었다.

약 100여년 전부터 자전거를 이용한 상주시는 모든 시민들이 자전거를 생활화하고 있다. 상주시 조사결과에 따르면 상주시민의 50.3%가 자전거를 가장 자주 이용하는 교통수단이라고 꼽았다. 또한 약 47%가 자전거를 이용해 통학과 통근을 한다고 밝혔다. 상주시민들은 목욕탕을 갈 때도, 장을 보러 갈 때도 자전거를 이용한다.

상주는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거의 없이 평탄한 지형이다. 이 때문에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대다수 시민들이 편리하게 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이용한다. 상주시 차원에서도 자전거 문화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997년 4억 6000만원을 들여 자전거 시범로를 개설했다. 또한 최근까지 전용도로 126.7km를 설치해 시민들의 편리한 자전거 이용을 돕고 있다.

이 외에도 100m간격마다 자전거 보관대가 설치돼 있고 자전거 운행에 불편이 되는 보도턱 393개도 정비돼 있다. 한편, 상주시는 지난 2002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자전거 문화담당’이란 전담부서를 설치해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자전거박물관 설립과 더불어 지난 1999년부터 시행된 상주 전국 자전거 축제도 상주시가 자전거도시로 발돋움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한편, 상주시엔 시내버스가 거의 다니지 않는다. 시내버스보다는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고 편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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