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심포지엄의 주인공들이 태어난 1907년은 대한제국 정부의 일시적인 자주노선이 후퇴하고 일제의 식민침탈이 더욱 박차를 가한 시기였다. 이로 인해 당시  지식인들 사이에서는 애국적 정서와 계몽주의적 열정이 분출됐다. 영국인 베델과 양기탁 등이 발행한 대한매일신보가 그 대표적인 예다.

그 후 이들은 만주사변과 중일전쟁, 태평양 전쟁으로 이어지는 혼란의 소용돌이 속에서 일제 통제의 압박을 겪으면서도 각자의 문학세계를 분화시키고 발전시켰다. 그래서 이들은 최남선, 이광수 등이 시작한 근대문학으로부터 한걸음 더 나아갔다는 평가를 받는다.

행사를 주최한 염무웅 문학평론가는 “그들은 비록 같은 시대를 살았지만 자신의 문학세계를 찾아가는 길은 같을 수 없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혼란한 시대 속에서 문학에 삶을 바친 이들에 대한 다각도의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여한 정희성 시인은 “이제 7회를 맞는 탄생 100주년 기념 문학제는 문단의 중요행사로 자리 잡았다”며 “이러한 문학 심포지엄을 이어가 한국 현대 문학이 나아가야 할 길을 끊임없이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바람대로 내년에도 문학제가 개최된다.

특히 내년은 근대 모더니즘의 선두주자인 김기림 시인을 비롯해 시인 임화, 유치환, 소설가 김유정, 김정한, 평론가 백철 등이 태어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로 문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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