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캘리 & 타이포그라피

‘투혼’ 어디서 본듯한 이 낯익은 글씨는 지난 2006년 월드컵에서 모기업이 광고에 사용했던 ‘캘리그라피(Caligraphy)’다. 아직 캘리그라피는 많은 사람들에게 생소한 단어다. 14~16세기 북부 이탈리아의 서풍(書風)을 기원으로 하는 캘리그라피는 ‘아름답다’라는 뜻의 캘리(Calli)와 ‘글씨’라는 뜻의 그라피(Graphy)가 합쳐진 단어다.

캘리그라피는 손글씨와 디자인을 접목시켜 예쁘게 꾸미는 것인데 흔히 우리나라에서는 ‘서예’만이 캘리그라피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펜과 브러쉬 등 다양한 도구로 쓴 손글씨 모두를 의미한다. 지난 1999년 캘리그라피디자인 전문업체인 필묵이 생겨난 후 전문적 디자인으로 인정받기 시작한 캘리그라피는 북디자인이나 영화타이틀, 상표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용되고 있다.

한편 타이포그라피(Typography)는 전통적으로 활판인쇄술을 가리키는 말로 쓰였다. 그러나 현대에는 단순한 글씨체를 넘어선 포괄적의미의 디자인을 의미한다. 타이포그라피는 한 무리의 글자들인 '폰트'들의 조합으로 이뤄지는데 단순한 글자의 조합이 아니라 전체적 이미지의 어우러짐을 만들어야 한다. 대표적인 예로 나이키사의 지면 포스터에는 거친 상황, 땀, 먼지, 바람을 연상시키는 서체를 써서 그 회사의 분위기를 포스터에 담아냈다.

이처럼 캘리그라피와 타이포그라피는 우리의 생활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 특히나 우리나라에서 캘리그라피와 타이포그라피는 한글을 이용한 디자인이 대부분으로 한글의 디자인적 가치를 재발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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