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허그, 체험할수록 기분이 좋아져요”
프리허그를 체험한 사람들은 대부분 ‘기분 좋았다’고 말한다. 왜 그럴까. 혹시 포옹하면 기분이 좋아지는 데에 과학적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닐까?

최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 연구팀은 100쌍의 커플을 대상으로 포옹과 건강의 관계를 연구했다. 한 집단의 부부와 연인들에게 20초 동안 포옹을 하도록 하고, 다른 집단의 커플들은 아무런 신체적 접촉을 하지 않도록 했다. 두 집단을 비교한 결과, 포옹한 사람들은 신체적 접촉이 없었던 사람들에 비해 혈압과 심장박동이 2배 이상 낮았고 스트레스 호르몬도 적었다.

위 실험의 결과처럼 우리 몸은 포옹하는 순간 긴장감이 풀어진다. 이로 인해 정서가 풍부해지며 포만감을 느끼기 때문에 즐거움과 안정감이 생기는 것이다.

▲ 프리허거 이문규 씨와 행복해하는 아이의 모습
지난 2002년 영국 과학잡지 <뉴사이언티스트>에서 스웨덴 살리렌스카대학병원 신경생리학부 하칸 올라우손 교수는 “피부에는 신체적 접촉에 기분 좋게 반응하는 신경망이 존재한다”며 포옹하며 느끼는 행복은 근거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포옹으로 인해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옥시토신은 포옹 후의 기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옥시토신은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애정호르몬이라 불리기도 한다.

정신건강 전문 교육가이자 상담가인 캐서린 키딩은 “포옹은 단순히 껴안는 행위를 넘어 치유의 과학이며 예술”이라며 저서 <포옹할까요>에서 △불면증 감소 △단열 효과 △식욕억제로 인한 다이어트 효과 등 포옹의 장점을 말했다.

을지대병원 정신과 유제춘 교수는 “프리허그는 세상을 향해 팔을 내밀어 서로를 치유하는 행위”라며 “이러한 신체적 접촉은 외로운 현대인들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며 스트레스를 완화시키고 엔돌핀을 증가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말했다.

무료로 안아준다는 뜻의 ‘프리허그(free hugs)’는 도둑맞을 염려도 없고 시간이 지나 퇴색할 염려도 없다. 혈압과 심장박동을 낮추고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도 줄여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향상시킨다. 포옹은 ‘편안하게 하다’ 또는 ‘위안을 주다’는 말에서 유래한 단어로 가장 적은 에너지를 사용해 가장 감동적인 결과를 낳는다. 누군가를 품에 안는 단순한 신체 접촉이 인간의 정신과 신체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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