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주목받는 복잡계 연구지만, 20세기 초에 시작해 연구 역사가 짧은 만큼 연구 방식과 근거제시에 빈틈이 존재한다.

에드워드 윌슨(Edward Osborne Wilson) 하버드대학교 생물학과 교수는 “복잡계 이론가들은 전제에 대한 근거 자료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로 인해 지극히 일반적인 결론이 나온다는 것이다. 그는 복잡계 전문가들이 연구 시 많은 자료를 바탕으로 전제에 대한 치밀한 사실 확인을 수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연구 대상들 각각의 미시요소를 고려하지 않고 대상 간 연결구조에만 초점을 맞추는 연구방법도 문제다. 연결구조에 주목하는 방법은 연결망이 있는 학문이라면 무엇이든 접목가능하다는 점에서 복잡계의 큰 장점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연구방법은 각 시스템의 구체적인 정보들을 무시한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특히 인간관계처럼 상호작용의 깊이와 빈도 등의 미시적 정보가 상호작용의 유무를 판단하는데 큰 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더욱 문제다. 김범준(성균관대 물리학과) 교수는 “연결구조에만 초점을 맞춘 연구는 그 학문분야에 이미 정립된 전통적인 연구방법과 상보적인 도움을 주고받을 때만 의미 있는 결실을 맺을 수 있다”고 말한다.

또 다른 한계는 연구 결과에 대한 현실 적용이 어렵다는 데 있다. 국내 유일의 복잡계 관련 학회인 ‘복잡계 네트워크’ 부회장 민병원 교수는 “이론적으로는 상당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현실세계를 설명할 수 있는가에 대한 실증적인 분석이 모자라다”며 “이 문제를 극복하는 것이 향후 복잡계 연구의 과제”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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