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대 학생회장 인터뷰- 김지원(정치외교 06)씨
제 42대 정경대 학생회 주요공약

<교육권>
등록금 문제 해결
대형강의 솔루션 위원회
교수 휴복직 제한 요구
<수업>
연계전공 설명회
수업 정보 데이터 베이스 구축
시험/과제 평가 기준 공개
<교육환경>
정컴실 주말 개방
잠수카드의 업그레이드
무선랜 증설 요구
정컴실과 2층 로비 컴퓨터 교체
<문화>
함께 만드는 축제
호안정대 온라인 커뮤니티 활성화
정짱이 지금 만나러 갑니다
매너흡연 캠페인
<학과사업>
호안인 홈 커밍데이
<여성>
여방 환경 개선
여성주의 읽기, 보기, 말하기
여방 다과회
천연화장품 만들기
<생활>
화장실의 유쾌한 변화
계단 가림막 설치
정경관 1층 계단 앞 미끄럼 방지
<공동체>
정대 동아리 박람회
과방 학생회 지원
<사회>
상쾌한 아침 사업
경비아저씨 2교대 요구
봉사/연대활동 강화

89.25%의 비교적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당선 소감은
(사진= 박광미 기자)

득표율은 80%가 넘었지만 투표율을 감안하면 높은 수치가 아니다. 게다가 정경대 선거 역사상 첫 단선으로 알고 있다. 단일후보였기 때문에 대표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학우들에게 학생회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다양하게 주어지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단선이란 한계가 있었던 만큼 더 열심히 하겠다.

지난 41대 학생회 평가를 듣고 싶다
지난 41대 학생회는 잘한 점이 많았다. 시험기간에 506호 강의실을 개방했고, 컴퓨터실 이용시간을 8시까지로 늘리는 등 학우들의 복지에 도움을 준 점이 많았다. 다만 축제 같은 경우 많은 학우들이 즐길 수 있는 행사를 마련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이번 학생회는 학우들의 감성이나 요구를 읽어 다양한 학우들이 즐길 수 있는 사업을 진행할 생각이다.

실천의 달인, 잠수카드 업그레이드 등 지난 학생회에 이어가는 사업이 많은데, 다른 연계사업도 있나
지난 41대 학생회의 ‘상쾌한 아침’이란 사업을 이어간다. 정경관을 청소해주시는 시설노동 어머님들을 도와드리면서 그들의 노동현실과 우리의 삶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자리다. 교육투쟁이나 사회문제에 학생회의 목소리를 내는 활동도 계속할 것이다.

공약 중 △등록금 투쟁 △사회문제참여 △무선랜 확대 등 총학생회와 연계한 활동계획에 대해 듣고 싶다
일부 공약들은 학생처 중앙본부에서 예산배정을 많이 받거나 정경대에 쓰이는 예산이 합리적인가를 알아야 근본적인 해결이 가능하다. 단과대 안에서의 활동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번 총학과 등록금 투쟁 등 가능한 부분은 함께 하려고 한다.

등록금책정자문위원회(이하 등책위) 의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학생참여실질화 요구가 어떻게 돼가고 있는가
2009년 봄 예산 인준에 등책위 위원으로 참여했다. 등책위는 관련 부처 교직원, 학생회장 등이 참여해 등록금이 어떻게 쓰여야 할지 논의하는 자리다. 하지만 학생들은 등록금예산이나 회계에 대한 자료를 충분히 제공받지 못해 학생의견반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학생들이 정보를 파악하기가 어려우니 예산의 쓰임에 대해 컨설팅업체나, 회계 전문가에게 의뢰하자고 제안했으나 학교의 운영계획이 유출되면 문제가 생긴다는 답변을 받았다. 본부 측은 학교사정상 등록금을 낮추는 건 불가능하며, 무리하게 낮출 경우 본교 발전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운영위원 교직원들이 학교 운영이라는 차원에서만 등록금 문제를 바라보고, 학우들의 구체적인 삶에는 전혀 주목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

용산철거민 시위 등 사회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 보인다. 학생회의 사회문제 참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피를 흘려야 목적을 이룰 수 있었던 민주화 시기는 지났고 지금은 상황이 변했다. 하지만 학생회는 좀 더 넓은 범위에서 본질적으로 해야 할 역할이 있다. 등록금 문제, 교육환경문제 등 사회로 시선을 넓히면 일면의 사회흐름이 대학생의 삶을 억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학생들의 권익, 복지도 중요하지만 삶의 환경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도록 결집해 목소리를 내는 점도 중요하다. 이런 일들은 학우들을 대표하는 학생회가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최소한의 상식과 합리성이란 기준에서 아닌 것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학생회가 될 것이다. 지향점에 잘못된 점이 있다면 수정할 수 있도록 학우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

공약 중 대형강의 솔루션 위원회가 눈에 띄는데 현재 추진상황이 어떠하며 해결방안을 마련해둔 게 있는가
정경대 강의 중엔 100명 이상의 수강생이 듣는 대형강의가 많다. 교수님 목소리도 잘 안 들리고 자리 맡는 문제도 심각하다. 대형강의에 대해 3월 교육투쟁 때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다. 하지만 대형강의 문제해결은 궁극적으로 교수를 충원하고 강의실을 확충하는데 있다. 대안으로 강의실 뒤편에 스크린을 설치한다거나 강의를 녹화해서 방송을 하는 방법을 생각했으나, 현실가능성 때문에 다시 생각해 보고 있다.

남자휴게실을 만들겠다고 요구안을 제출했다. 기존의 여자휴게실도 오랜 투쟁과 합의의 결과로 얻어냈는데, 어떤 방법으로 마련할 생각인가
지난 학생회도 같은 공약을 내걸고 지속적으로 요구한 바 있다. 당시 경제학과 컴퓨터실이 비어있어 그곳을 쓰게 해달라고 주장했지만 현재 세미나실로 바뀌었다. 과방이 있지만 휴식을 취하는 사람은 주로 1,2학년이라 고학년들이 마땅히 쉴 만한 장소가 없다. 이번 학생회도 남자휴게실의 필요성에 대해 강력하게 요구하려고 한다.

학생회 온라인 커뮤니티에 수업 정보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하겠다고 했는데, 어떤 방법으로 정보를 모을 예정인가
독자적으로 수업 정보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한 커뮤니티를 만들 계획이다. 과마다 전공자 커뮤니티가 있지만 이와 차별화해 ‘통합수업정보사이트’를 개설하고자 한다. 우선 인맥을 통한 홍보로 시작해 개강한 후엔 더욱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서려고 한다. 과 커뮤니티에 링크를 걸어두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만들어가고 싶은 학생회의 방향은
많은 학생들이 삶의 조건들 때문에 주위를 둘러보기 힘든 상황에 처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정경대 안에 있는 사람들은 나와 너의 삶이 떨어져 있지 않다는 신뢰와 애정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호안정대 학생회는 사람 냄새나는 학생회가 되고 싶다. 또한 장기적으로 호안정대 학생회가 학생들을 대표해 일을 한다는 인식을 갖추는 게 현재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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