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학년도 종간호인 1713호는 학내 소식, 정치, 사회, 학술 전반에 걸친 알찬 구성이 눈에 띄었다. 특히 총학 선거를 대비하여 공약을 검토하고 각 단과대의 당선 선본과 공약을 적시해 준 점이 좋았다. 대통령 선거 특집으로 진행된 여론 조사와 각종 인터뷰 또한 유익했다. 가장 고무적인 것은, 1712호의 여론조사에서 신뢰성을 떨어트린 출처 및 조사 방법 설명이 1713호에는 자세히 실렸다는 점이다. 여론 조사의 방법은 조사의 결과만큼이나 신뢰성을 가름하는 중요한 구성원이다.

그러나 지난 학생회에 대한 평가가 자평만으로 이루어진 점은 아쉽다. 단과대 학생회의 평가도 자평이었기에 지나치게 후한 편이다. 경영대의 경우 학생회장이 임기도중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매년 시행하던 사업들도 제대로 이어가지 못하는 등 매우 실망스러운 활동을 보여주었다. 총학생회만이라도 선거 당시의 공약의 실현 여부와 방식을 짚어보고, 총학생회 활동에 대한 인지도와 그에 대한 총학의 자평으로 보완되었다면 부족함이 없었을 것이다.

반면, 22면의 ‘취업 압박으로 공적 책임에 눈길도 안주는 대학생’은 대체 우리 나이 또래의 사회 참여는 왜 이리 저조한 것인지, 현 사회 구성원들이 모두들 답답해하는 문제에 대해 본질적으로 답해주어서 속 시원했다. 다만, 헤드에서 ‘취업 압박’으로 단순화 한 것은 아쉽다. 현상에 대한 본질적인 탐구만큼이나 헤드도 핵심을 요약했다면 좋았겠다.

대선특집은 전체적으로 기성 정치권과 대통령 선거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과 사회 구조의 개선을 촉구하는 태도가 공감됐다. 비판의 칼날에 속 시원하기도 했다. 세밀한 여론 조사로 고대생들의 다양한 의견을 이해하고 설명하여 서로 소통하도록 하려는 시도가 좋았다.

그외 현재 지지하는 후보층으로 집단을 나누어서 각종 사회 현안들에 대한 태도를 비교한 것도 유의미했다 생각한다. 특히 24면의 ‘학교라면 재수강이라도 할텐데 MB는 C학점’은 이명박 정부의 전체 성적표를 신랄하고 흥미롭게 짚어주었다. 대선 캠프에 참여하시는 우리 대학 교수님들이 누구신지, 어느 쪽에 계시는지 알려준 것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알고는 싶지만, 쉽게 알 수는 없는 정보이기 때문이다. <남영동 1985>은 꼭 봐야 하고 널리 알리고 싶은 영화인데 인터뷰가 고대신문에 실려 무척 반가웠다.

이유진 경영대 경영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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