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는 재학생의 학교생활 전반에 관한 만족도와 건의사항을 취합해 행정, 제도, 시설 및 기타 학사 운영에 반영하기 위해 2014년 1학기 ‘고대생활만족도조사’와 2학기 ‘학생생활실태조사’를 진행했고, 이를 토대로 5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조사를 맡은 ‘고대생활만족도 향상을 위한 학생생활실태조사 운영위원회’는 위원장인 기획예산처장과 위원인 관련 부서의 처장·부처장 및 팀장, 연구위원인 관련 분야의 전문인으로 구성됐다. ‘고대생활만족도조사’는 재적생 기준 약 16.5%인 4487명의 학부생이 참여했고, ‘학생생활실태조사’에는 재적생 기준 약 8.3%인 3132명이 참여했다. 각 항목은 4점 만점으로 평가됐다.
‘고대생활만족도조사’는 2014년 6월부터 7월까지 학기 성적 조회 기간 수상소감 설문조사와 연계하여 온라인 설문방식으로 시행됐다. 조사는 △교육환경 △수업 및 교육과정 △학사행정 △편의시설 및 복지 △부속 및 교내기관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 만족도 △수업 외 학생 활동 및 대학생활 전반으로 총 6개 영역, 80개 문항으로 구성됐다. 만족도 조사 결과는 학생 전체 만족도 평균과 단과대별 학생 만족도 평균으로 나눠 제시했다. 이를 담당한 기획팀 박정기 부장은 “고대생활만족도조사 결과는 각 단과대학과 행정부서에 배포해 학사행정에 반영하도록 하고 개선이 필요한 사안을 해결하는 데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생활실태조사’는 2014년 12월부터 2015년 2월까지 온라인 설문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는 △개인영역 △대학생활 △취업 및 진로 △대학생 특성 △고민 및 대처로 총 5개 영역과 51개 문항으로 진행됐다.
이 조사들은 폐쇄형 문항과 더불어 학생들의 의견을 구체적으로 들을 수 있는 개방형 문항도 함께 제시됐다. 박정기 부장은 “개선 방안에 활용할 수 있도록 앞으로 더욱 많은 학생들이 진지하게 설문에 임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일러스트l주재민 전문기자

교육환경
교육환경과 관련한 학생들의 만족도를 알아본 교육환경 영역에서는 ‘강의실 청결성’ 항목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고, 가장 낮은 항목은 ‘강의관련 실험실습실 기자재’ 부분이었다. ‘강의실 청결성’ 부분은 4점 만점에 전체평균 3.09점을 차지했다. 최준희(정경대 행정14) 씨는 “이제까지 수업을 들으면서 강의실 환경이 더럽다고 느껴본 적이 한 번도 없고, 책상도 낙서 없이 깨끗한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가장 만족도가 낮았던 ‘강의관련 실험실습실 기자재’ 부분은 4점 만점에 단과대 평균 2.47점이었다. 이 영역에서는 각 단과대별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디자인조형학부(1.86)와 자연계 캠퍼스인 공과대(2.22), 생명과학대(2.16), 이과대(2.03) 등은 평균보다 낮은 만족도를 보였지만, 경영대(3.03), 약학대(3.17) 등은 평균보다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디자인조형학부 학사지원부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기자재를 학교에서 다 사줄 수 없어서 개인적으로 준비해야 할 때가 많다”며 “이런 점 때문에 만족도가 낮게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방형 문항에서는 ‘비싼 등록금에 걸맞게 실험 환경을 좋게 만들어줬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수업 및 교육과정
수업 및 교육과정에서 가장 높은 만족도를 보인 항목은 단과대 평균 2.91점을 받은 ‘전공교육과목의 합리적인 성적 평가’다. 반면 가장 낮은 만족도를 보인 항목은 ‘계절학기과목 개설 수와 다양성’으로, 전체 단과대 평균 2.28점이다. 박지영(인문대 영문12) 씨는 “계절학기도 말 그대로 ‘학기’이며 수업료를 내고 듣는 수업인데 선택의 폭이 너무 좁다”며 “개설 자체가 몇 개 되지 않으니 결국 듣고 싶은 수업을 들을 수 없다”고 말했다.
법과대학(1.80)과 정보보호학부(1.00) 등의 단과대는 ‘계절학기과목 개설 수와 다양성’ 항목에서 평균 이하의 만족도를 보였다. 법과대학 학사지원부 황덕기 과장은 “법과대학 학생은 현재 휴학생을 포함해 117명이고, 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은 70여 명 정도”라며 “계절수업개설희망을 조사할 때 전공과목은 10명 이상 신청해야 하는데, (법대는 재적학생 수가 적기 때문에) 많이 열리지 않는 것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학사행정
학사행정 영역 중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항목은 단과대 평균 3.25점인 ‘원스탑 발급 서비스의 편의성’이다. 가장 낮은 만족을 차지한 항목은 ‘다중전공학과에 대한 정보’다. 이 항목의 전체 단과대 평균은 2.41점이었다. 이에 대해 임세웅(공공행정09) 씨는 “다중전공학과에 대해 학교에서 공식적으로 적어놓은 정보가 있긴 하지만 그것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현저하게 낮은 만족도를 보인 단과대는 정보보호학부(2.00), 약학대(2.17)로, 단과대별 특성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사행정의 개방형 문항 답변에서는 수강신청에 대한 이야기가 다수를 차지했다. ‘수강신청의 경우 수강신청을 하는 학생들이 기준이 아닌 수강신청을 받는 사람을 기준으로 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불편하다’, ‘수강신청 과목 개설 수가 학생 수보다 너무 적어 수강신청이 치열하다’ 등의 의견도 있었다.

편의시설 및 복지
학생들의 복지 지원에 대한 만족도를 파악하기 위한 편의시설 및 복지 영역에서는 ‘건강센터 및 의료공제 서비스 이용’ 항목이 단과대 평균 3.12점으로 가장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다양한 장학금 수혜 혜택’(전체평균 2.57)과 ‘학생자치공간’(전체평균 2.56) 항목은 만족도가 가장 낮았다. ‘다양한 장학금 수혜 혜택’에 대해 오성근(문과대 한문14) 씨는 “장학금 제도가 무엇이 있는지, 선정 기준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며 “아는 장학금이 있을지라도 기준에 속하게 되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말했다.
‘학생자치공간’ 만족도는 단과대별로 차이가 나타났다. 특히 디자인조형학부(2.33), 보건과학대(2.33)와 의과대(2.33)는 학생자치공간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낮은 만족도를 보였다. 디자인조형학부의 한 학생은 “과방이나 학생회실 모두 없다”며 “학생회 차원에서 자치공간을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은 하는 것 같지만, 사실상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반면 ‘학생자치공간’에서 높은 만족도(3.00)가 나타난 자유전공학부 송우근 학생회장은 “한 반당 약 26명의 신입생이 배치되는데 4개 반 모두 과실이 존재한다”며 “과실이 크지는 않지만 모든 반에 과실을 주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게 나온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편의시설 및 복지 영역의 개방형 문항 답변엔 학생식당 음식의 질과 가격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제기됐다. 학생들은 ‘이공대의 학생식당에 CJ가 들어서면서 스낵코너에서 메뉴도 많이 줄었고 가격도 많이 올랐다’, ‘학식으로 밥을 먹게 되면 4000원가량이 나오는데, 학교 밖 식당과 1000원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좀 더 저렴해졌으면 좋겠다’ 등의 의견을 냈다.

수업 외 학생 활동 및 대학생활 전반
‘수업 외 학생 활동 및 대학생활 전반’ 영역 중 가장 높은 만족도를 보인 항목은 ‘학교 시설 및 환경의 안전도’였다. 이 항목은 단과대 평균 3.31점으로 학생들이 학교 시설 및 환경의 안전도에 대해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학이미지’ 항목은 단과대 평균 2.80점으로 만족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된 개방형 문항 답변에서는 ‘대외적으로 고려대 관련 기사가 부정적 이미지로 많이 나오는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강기득(과기대 디스플레이07) 씨는 “언론에 비치는 고려대의 이미지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교내 성추행 사건도 잇따라 발생하면서 외부에서 보는 고대의 인식이 더 부정적이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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