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는 누구에게나 쉽지 않다. 출근 시간 지옥철을 타고, 등교하고, 교양·전공 수업을 들으러 이리저리 뛰어다니다 보면 항상 웃는 얼굴로 하루를 보내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그럴 때마다 생각나는 곳이 있다. 바로 보기만 해도 미소가 지어지는 대학로 카페 ‘메리그린’이다. 고려대 정문에서 273번 버스를 타고 혜화역에 내려 조금 걷다 보면 금방 ‘A MERRY GRIN’이라고 적혀 있는 간판을 발견할 수 있다.

  혜화에는 2층에 위치한 카페들이 많은데, 메리그린도 그중 하나다. 열심히 계단을 올라가면 메리그린의 상징이 그려진 포스터가 우리를 반긴다. 메리그린의 음료는 커피, 에이드, 라떼, 차로 이뤄져 있다. 그중에서도 꼭 마셔봐야 하는 것은 대표 메뉴 ‘메리라떼’다. 메리라떼는 코코아 파우더로 그려진 스마일 그림이 포인트인 크림 커피다. 크림 위에 그려진 스마일을 보고 있으면 커피를 마시기 전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보기 좋은 것이 맛도 좋다는 말처럼 메리라떼는 예쁘기만 한 것이 아니다. 따뜻한 라떼를 한입 마시면 부드러운 커피 향이 입안을 감싸며 자연스럽게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깔끔한 맛을 원한다면 아메리카노와 디저트를 같이 먹는 것을 추천한다. 메리그린에는 귀엽고 아기자기한 디저트가 많다. 카운터 쪽 테이블에서는 라즈베리브라우니, 레몬케이크와 바스크치즈케이크가 놓여 있고, 냉장고에는 과일 타르트, 티라미수 케이크와 딸기가 올라간 레어치즈케이크가 있다. 티라미수케이크에는 메리라떼와 마찬가지로 메리그린의 시그니처인 스마일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입에서 사르르 녹는 맛이라 아메리카노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 상큼한 레몬 아이싱이 올라간 카스텔라처럼 포슬포슬한 레몬케이크도 한입 먹으면 행복한 기억들을 떠오르게 만드는 마법 같은 매력을 지니고 있다.

  혜화의 메리그린은 미소를 선물해 주는 카페다. 시그니처 스마일 그림이 그려진 커피와 디저트를 보고 있으면 지치는 일상에 시종일관 무표정이었던 얼굴에도 행복의 미소가 번진다. 소나무가 보이는 창가 자리에 앉아 달달한 음식을 먹으며 바쁘게 돌아가는 새 학기 일상을 보내는 스스로에게 미소 짓는 여유를 선물하는 것은 어떨까.

 

김연경(사범대 영교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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