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신문은 ‘쉬운’ 신문이다. 학생기자들이 학생의 눈으로 학생에게 읽히기 위해 만들어 지기 때문이다. 때문에 어느 신문보다 우리 고대생들에게 친숙하며 다정다감하다. 허나 아직 ‘필요한’ 신문은 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읽지 않으면 손해 보는, 마치 비싼 학원 강의를 빼먹은 것 같은 초조함이 느껴지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꼬박 꼬박 고대신문을 챙겨보는 고대인 중 한명으로써 고대신문에는 바로 ‘이것’ 이 부족하다고 말하고 싶은 점이 있는데 그것은 실용적 정보의 부족이다. 지난 호 1면에서 정작 눈에 띄어야 할 수강신청에 대한 기사와 굳이 1면에 있어야 하는지 의문이 되었던 화려한 칼라광고의 크기 차이가 나에겐 큰 아쉬움으로 다가왔었다. 광고가 있던 부분을 교양 선택 노하우 등을 포함한 수강신청알림 겸 기획기사로 바꾸어 넣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수강신청뿐만 아니라 한 주동안 있는 좋은 강연회나 문화공연, 이중전공의 신청기간이나 수시로 접수되는 인턴 채용등 학우들이 목말라 하는 정보를 고대신문에서 한 눈에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이를 위해 지난호 학술란의 노벨상 수상작가에 대한 기사나 시사란의 5.18 광주항쟁에 대한 집중적이고 체계적인 보도, 고대신문의 백미인 열린마당이나 수레바퀴 코너의 ‘학외활동과 학점의 저울질’과 같은 좋은 기사들이 줄어들어야 한다면 그것은 정말이지 가슴 아픈 일일 것이다. 그렇기에 자사 신문에 대한 광고가 좀 더 효율적으로 압축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절로 생긴다. 교내에서 일정 수준 위치에 오른 전통의 고대신문 치고는 필요이상으로 자사신문에 대한 내부 광고가 많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마치 9시 뉴스를 9시에 한다는 광고를 하는 느낌이랄까. 보다 많은 학우들에게 읽히는 고대신문이 되려면 외부 광고가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대학가 유행인 전광판이나 다과회 등의 파티를 여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월요일 이른 아침, 아슬아슬하게 마지막 고대신문을 손에 집어 들어 운이 좋은 사내가 되고 싶다. 등교길엔 그날 볼 퀴즈공부를 하고 공강 시간엔 토익공부를 하며 집에 올땐 꾸벅꾸벅 졸면서 하루를 사는 우리들에게 아침이슬과 같은 존재가 고대신문이 될 순 없을까. 지금의 도도하지 않은 쉬운 매력을 간직하며 2만학우의 전공책 사이에서 그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는 고대신문이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송용훈(공과대 기계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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