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Y는 영어 ‘Do It Yourself’의 줄임말로 손수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개성이 중시되고 소비자와 생산자의 경계가 점차 허물어지는 시대적 흐름에 맞춰 다양한 분야에서 DIY가 나타나고 있다.

DIY 분야에서 가장 오래 된 가구의 경우, 근처 공방을 찾아가서 간단한 공구 사용법만 배우면 누구나 손쉽게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의 가구 및 소품을 만들 수 있다. 3시간 정도 투자해 만드는 필통부터 4주 정도의 강습 기간을 거치면 완성되는 복합형 가구까지 개인별 필요와 관심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돈암동 ‘가구 만들기’ 공방 운영자 이경아 씨는 “가구 겉면에 입히는 스텐실도 배우면 나만의 가구를 더욱 돋보이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트랜스 지방이나 인공첨가물들이 들어간 식품들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요구르트, 청국장 제조기와 미니 오븐 등 집에서 직접 만드는 DIY 먹거리와 관련 요리 가전제품이 인기를 모으는 중이다. 특히 요리 쪽은 인터넷에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쇼핑몰이 있고 블로그를 통해 많은 요리법을 찾을 수 있어 다양한 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

악세사리와 소품 분야에서는 쉽게 접하는 비즈 외에도 양모를 이용한 펠트, 순은점토를 이용한 메탈 클레이, 피모 점토를 이용한 폴리머클레이 등 다양한 재료가 활용되고 있다. 최근엔 이전까지는 직접 만드는 것이 어렵다고 여겨졌던 분야까지도 DIY가 확장됐다. 대표적인 예가 향수다. 국내 최초의 DIY 향수샵 에스쁘아 플레이 점장 박영진 씨는 “준비된 향료를 고르고 섞어서 나만의 느낌을 살려주는 향수를 만든다는 것이 큰 매력”이라고 말한다. 

체험과 창작의 욕망을 가진 소비자들에게 귀찮은 과정도 즐거운 것으로, 어설픔마저도 뿌듯한 만족으로 바꿔주는 DIY. 내 안에 머무르는 오롯한 체험이 가져다주는 마력이 아닐까.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