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아트(media art)는 매체에 대한 맹목적 몰입의 비판에서 시작했다. 초창기의 미디어아트는 텔레비전과 라디오 같은 당시의 매체를 ‘다르게’ 사용하는 것에서 출발했다.
 
여기서 '다르게' 사용한다는 것은 거대한 방송국에서 텔레비젼에 전파를 쏘아 모두 똑같은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보는 것과 같은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찍은 사진을 텔레비젼을 통해 보여준다든지 일부로 텔레비젼을 부수어 텔레비젼은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관객들에게 알려주는 식의 퍼포먼스, 모두를 일컫는다. 근래에는 매체에 코멘트를 붙이는 것 또한 미디어아트라고 한다.

보통의 예술과 대비되는 미디어아트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다.

보통 관객들은 미디어아트의 매체들을 기계로 파악, 차가운 이미지를 떠올린다. 그러나 컴퓨터와 인터넷, 그리고 핸드폰은 우리에게 익숙한 매체들이다. 이런 친숙한 매체들과 인간은 서로 ‘소통’ 하는데 이것이 미디어아트의 첫 번째 특징이다.

미디어아트의 장르 중 ‘인터렉티브 아트(interactive art)’는 그 특징을 가장 잘 보여준다. 인터렉티브 아트 작품 중에는 소리를 내면 컴퓨터가 반응 하거나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스크린 화면의 색깔이 변하는 것 등이 있다. 이는 컴퓨터뿐만이 아니다. 핸드폰으로 문자를 보내고 상대방에게서 문자가 오는 것처럼 사람과 매체의 연결, 사람과 사람이 연결돼 서로 소통하는 것도 미디어아트에서 말하는 ‘아트’다.

또한 미디어아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관객’이다. 작가가 무대를 만들고 여기에 관객이 참여해야 비로소 미디어아트의 작품이 완성되는 것이다. 인터넷에 유저가 있듯이 미디어아트에도 관객이 있다. 이 때, 관객은 바라만 보는 것이 아니라 참여한다.

‘유비쿼터스(Ubiquitous)’시대가 도래하면서 미디어아트는 우리와 더욱 친숙해졌다. 이제는 전시회관에서만 작품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우리는 항상 '로그온' 돼 있다. 이미 미디어아트와 함께 생활하는 것이다. 다만 그곳에서 우리가 어떤 식으로 소통하느냐에 따라 현실은 미디어아트가 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한편 미디어아트가 상업이냐 예술이냐의 정체성 논란도 있다.이에 대해 최두인 나비미디어아트센터 큐레이터는 “정체성을 구분하는 것은 관객의 몫”이라며 “작품을 접하며 경험을 쌓다보면 작가의 질문에 대답을 하게 되고 그것이 ‘아트’가 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미디어아트는 일반적인 현상에 대해서도 새로운 시각에서 보는 것으로 ‘나비가 날아간다’가 아니라 ‘왜 나비가 날아가나’와 같은 의문에서 시작한다.

또한 최 큐레이터는 미디어아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는 그 시작으로 미디어에 대한 ‘적정한 거리두기’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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